충청북도|도로·전화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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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충북의 올해 건설청사진은 거창한 대규모사업보다 짭짤한 실리위주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벌이는데 특색이 있다.
바다가 없는 한국 유일의 내륙도. 지하자원·용수·노동력 등이 풍부해 공업발달의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었음에도 그 동안 도세의 낙후를 가져온 요인은 무엇보다도 교통의 불편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뜻에서 정부는 올해의 역점 사업을 도로망확충에 두었다. 청주∼보은간 49km, 보은∼상주간 51km에 세계은행 차관으로 폭9m의 포장도로가 새로 생긴다. 현재 공정 39%인 이 도로건설에 32억 원을 투입, 3월에 착공, 연내 준공할 예정.
이렇게 되면 청주에서 국립공원인 속리산까지 종전엔 「택시」로 1시간30분이 걸리던 것이 단 50분에 주파할 수 있어 관광객유치에도 큰 기여를 하게된다.
아울러 충주에서 제천까지의 25km가 2억4천9백만 원으로 연내 포장되는 것을 비롯, 충주시의 접속도로(1백m) 진천군 초평면내 산업도로(1km)에 각 1천만 원이 투입된다. 기타 시·군사업으로 영동·단양·괴산 등의 9개소의 지방도로확장 및 포장, 8개소의 교량건설에1억여 원이 책정돼있다.
결과적으로 총1백27개 도로의 포장율이 종전16·7%에서 20%로 올라가리라는 얘기다.
충주의 달천, 진천의 미호천, 보은의 보청천 등 8개의 하천 9천5백m가 2억1천9백만 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개수되며 47개소의 군소 하천은 8천7백만 원을 들여 보수할 예정.
이들 하천공사는 연인원 20만 명을 동원하는 취로사업을 겸해 실시할 방침인데 수리시설로 보를 만들고 둑은 농로로 사용하며 노임소득은 마을 기금화해 다른 소득사업에 투자한다는 다목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제까지 청주·옥천 등지는 전화혜택이란 점에선 심한 푸대접을 받아왔다. 「텔레비전」망은 물론 형광등까지 켤 수 없었던 이 지역의 저전력난이 풀릴 건망이다.
청주시 입구인 청원군 강서면에 한전에서 7억3천2백만 원을 들여 15만4천「볼트」짜리 변전소를 건설하고 옥천에도 34만5천「볼트」의 변전소를 세울 계획이기 때문. 지금까지 천안∼조치원간선에서 따오던 것을 서울∼부산의 송전간선에서 전기를 받게되는 것이다.
이밖에 12개 시·군의 1만4천 가구에 가구당 4만원씩 약5억 원을 융자해 전기를 가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농촌의 총26만여 가구 중 25%는 여전히 촛불이나 석유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농촌의 1백% 전화는 계속 숙제로 남는다.
금년엔 또 장기적 안목에서 내속리·화양동·수안보·단양팔경을 잇는 동북부의 산수관광권을 형성, 부존자원을 점선적으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내속리의 3개 저수지개발과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화양동의 개발, 그리고 수안보의 도시재정비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
도내 낙후지역과 관광지역을 연결하는 도로확장과 더불어 위험지구와 노후구조물을 우선적으로 정비하는데 4천5백만 원의 예산을 계상해 놓고있다.
도민의 소득수준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충북은 청원·보은 등 6개군 에 이미 24개의 새마을공장을 세워 약3만 명이 취업, 직물·피혁제품·「슬레이트」 등을 생산하고있는데 올해 5∼6개 공장을 더 유치할 계획으로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올해는 약진 충북의 한 이정표가 될만한 획기적인 청사진은 결여된 감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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