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hi] 박승희 밀어뜨린 크리스티, 1000m에서 또…'페널티 3관왕' 등극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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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엘리스 크리스티(24). [AFP=뉴스1]

영국 쇼트트랙 대표 엘리스 크리스티가 소치올림픽 ‘실격 여왕‘으로 등극했다

크리스티는 22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에서 또 한 번 페널티 판정을 받아 실격처리됐다. 크리스티는 레이스 도중 리젠러우(중국)와 몸싸움을 펼치는 과정에서 상대를 밀었다는 판정을 받아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크리스티는 앞서 한국 팬들과도 실격으로 악연을 맺은 선수다. 500m 결선에서 레이싱 도중 앞에 달리는 선수를 무리하게 제치려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선두에 서 있던 박승희를 함께 넘어뜨려 국내 팬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박승희는 금메달 대신 동메달에 만족해야했다. 당시 크리스티는 한국인들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자신의 SNS 계정을 모두 폐쇄하는 등 극심한 마음 고생을 겪었다.

하지만 1500m에 이어 1000m에서도 실격을 추가하면서 스스로 ‘페널티 3관왕’이라는 비아냥을 자초한 꼴이 됐다. 이와 관련해 '레이싱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크리스티가 속도를 충분히 높이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대 선수를 추월하려고 욕심을 부리는 게 파울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티는 1000m 레이싱 직후 자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500m에서는 내 잘못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내가 리젠러우를 민 것이 아니라 그가 뒤에서 나와 부딪친 것”이라 말했다. 이어 “한 차례 충돌한 것으로 나와 리젠러우 두 명 모두를 실격처리한 것 또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간 열심히 훈련한 게 모두 물거품이 됐다”며 심판 탓을 했다.

또 크리스티는 “심판마다 기준이 다른 게 쇼트트랙이 가진 심각한 문제”라며 쓴 소리를 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실격 세 번이면 문제있다”,“크리스티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인가”,“너무나 많은 선수에게 피해를 줬다”등으이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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