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풍토병 「콕시디오이드」증 한국서 첫 환자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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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외국과의 상호왕래가 빈번해짐에 따라 종래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없던 외국의 풍토병이 국내에 침투되고 있어 의료인은 물론 일반인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15일 한양대의대 김중환 교수(피부과) 김기홍 교수(임상병리과) 김춘원 조교수(임상병리과) 「팀」은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콕시디오이드」증 환자를 발견,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환자는 김 모씨(57·경기도광주). 지난 73년6월부터 전신발열·기침·피부반점·구진 등의 증상으로 고생, 몇몇 종합병원을 전전하면서 폐결핵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다가 이번에 동 연구「팀」에 의해서 「콕시디오이드」증으로 확진되었다는 것.
「콕시디오이드」증은 곰팡이(진균) 일종인 「콕시디오이드·이미티스」에 의해 발병되는 전염병으로 초기에는 마치 감기처럼 무기력·발열·두통·기침이 나타나고 병이 진전됨에 따라 관절통·피부반점·늑막통·뇌막염 등 복합증상이 나타나며 미「캘러포니아」주 「새노킨」 계곡을 비롯해서 「멕시코」 중·남미지역에 유행되는 풍토병이다.
동 연구 「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여행을 하거나 그곳으로부터 오는 화물을 취급하는 다른 지역의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것이 통례로 되어있는데 김씨의 경우 「캘리포니아」에 있는 친척과 서신연락을 한 적이 있고 미국으로부터 들여온 젖소를 다루고 있는 점으로 보아 미국에서 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콕시디오이드」증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먼지에 묻어서 상기도를 통하여 쉽게 감염 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환자의 빠른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미남서부지역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원인 모를 발열이나 결핵요법이 전혀 듣지 않는 폐의 공동이 있을 때는 일단 「콕시디오이드」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 「팀」은 일반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김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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