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풍세 산란계 농장 확진, 반경 500m 이내 닭 살처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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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방역 관계자들이 18일 고병원성(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천안시 동남구 풍세
면 산란계 농장 입구에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천안시]

충남도내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는 지난 16일 천안시 풍세면 이모씨(39)씨의 산란계 농장에서 접수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에 대해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고 18일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신고 농가를 비롯해 500m 지역 내 8개 농가에서 사육하는 닭 24만7000여 마리에 대해 살처분을 시작했다. 공무원과 용역업체 70여 명이 살처분에 동원됐다. 이번에 살처분 되는 닭은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충남도내 부여와 천안, 청양 등 4개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돼 살처분 된 24만1000수보다 많다.

 16일 이 농장에서 키우던 닭 2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방역 당국은 긴급 역학조사를 벌였다. 당시 육안으로 산란율 저하 등 AI 증세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의 1차 부검 결과 결국, 양성반응(고병원성 AI항원 H5N8)이 검출됐다.

 이 농장 주변 500m 내에는 신고 농가 5만4000수를 포함해 8개 농가에서 24만760수의 산란계를 키우고 있다. 천안시는 양계 밀집지역인 이곳을 AI로부터 지키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특별방역대책으로 양계 단지 주변에 출입로를 차단하고 통제초소까지 설치하는 등 방역활동을 펼쳐왔지만 AI를 막지 못해 허탈감에 빠졌다. 앞서 청양군 운곡면과 천안시 풍세면 보성리의 한 육용 오리 농장에서 AI가 확진됨에 따라 16일까지 닭과 오리 등 7만2000여 마리가 예방적 살처분됐다.

 김도곤 도 농정국장은 “농장에서 닭을 한 마리씩 꺼내 처리해야 해서 살처분 기간만 1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률적으로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 할 경우 축산농가 피해가 너무 커 선택적으로 살처분 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방역비와 이동제한 농가 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해 달라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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