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클럽연 육류 공판 실시 5백여명 몰려 붐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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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주부클럽연합회(서울 종로구 돈의동 114의1·회장 이철경)는 29일 하오1시30분부터 그동안 추진해 오던 쇠고기·돼지고기 등의 공동구입과 공판제를 처음으로 실시, 본격적인 소비자 보호운동에 나섰다.
연합회측은 서울 성동구 마장동 풍양산업에서 구입한 쇠고기를 6백g 한근에 7백70원, 돼지고기 한근에 살코기는 3백50원, 비계와 기름이 섞인 찌갯거리는 2백70원에 팔았다.
이 가격은 시중에 판매되는 쇠고기 가격 8백30원보다 60원이 싼 것이고 돼지고기는 4백20원보다 70∼1백50원이나 싼 것으로 여러 단계 유통 과정에서 오는 중간 마진을 크게 줄인 셈.
이날 공판장인 연합회 사무실 앞 로비에는 판매가 시작되기 1시간전부터 주부들이 모여들기 시작, 판매가 개시되자 5백여명의 주부들이 30여평의 로비를 메우고 문밖까지 줄을 설 정도였다.
연합회가 마련한 쇠고기1백근(60㎏), 돼지고기6백근(3백60㎏)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팔려 쇠고기는 30분만에, 돼지고기는 2시간만에 바닥나 일부 주부들은 고기를 사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주부 송양자씨(서울 서대문구 불광동)는『대기업과 중간 상인의 횡포를 막아 싼값에 고기를 사「버스」삯을 빼고도 3백원을 벌었다』며 즐거운 표정이었다. 주부클럽연합회 측은 첫날 공판이 성공하자 당초 계획대로 매주 금요일 공판장을 열고 판매량도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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