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싱크탱크’인 미래융합전략실을 이끌 책임자로 KT 출신인 윤경림(51·사진) 전 CJ헬로비전 부사장이 선택됐다.
KT는 17일 “KT 그룹의 미래전략을 수립할 미래융합전략실장에 윤경림 전무를 임명했다”며 “(윤 실장은) 그룹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발굴하는 일에 적임자”라고 발표했다.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한 윤 실장은 “정체된 통신시장의 틀을 깨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1등 KT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융합전략실은 지난달 27일 취임한 황창규 KT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한 조직이다. 황 회장은 미래융합전략실에 KT 본사와 56개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진단하고 계열사 간 융합을 통해 신성장 동력 사업을 발굴하라는 임무를 맡겼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윤 실장은 통신시장과 미디어 산업을 아우르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현장 전문가로 꼽힌다. LG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전담하다가 2006년 KT 신사업추진본부장(상무)으로 영입됐다. 2008년에는 미디어본부장(상무)으로서 당시 KT 부사장이던 윤종록 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과 함께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인터넷TV(IPTV)에서 재전송하는 협상에 나서 타결을 이끌었다. 2010년 CJ그룹으로 옮긴 후에는 기획 담당 부사장과 사업팀장(부사장)을 거치며 콘텐트 분야를 맡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윤 실장이 KT 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에서 KT가 압도적으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모바일 IPTV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회사인 BC카드(결제 서비스)와 통신·콘텐트 사업의 결합 등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박수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