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브」미 국무 차관보가 밝힌 박-「포드」정상회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필립·하비브」미 극동담당 국무차관보는 22일 하오 박-「포드」정상회담에 배석한 후 외신기자를 위해 조선「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회담내용을 「브리핑」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다음은 주한 미군 대사관측이 정리한 회견내용이다.
-소련과 중공이 한국을 승인하면 미국도 역시 북한을 승인할 수도 있다. 그런 가능성을 놓고 논의를 가진바 있는가.
▲그런 조건을 들어 논의한바 없다. 우리가 분명히 했고 「포드」대통령이 밝힌 바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미국에 관한 한 우리는 미국이 북한에 어떤 행동을 취하기 전에 주요 공산 대국들이 한국을 대하는데 이와 대등한 일이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포드」미대통령이 한국 국내 사태에 대해 무슨 말이든 언급이 있었는가.
▲그런 얘기는 나왔었다.
-어떤 문제가 있는가.
▲질문내용을 다시 반복해 주겠는가?
-한·미 두 대통령 사이에 한국 내 정치상황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이다.
▲질문의 내용은 한·미 두 대통령 사이에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그런 것인가.
그 문제가 회담 도중 튀어나오긴 했으나 무슨 말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말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 얘기를 누가 들고 나왔나. 어느 편에서 말을 끄집어냈느냐.
▲소상하게 기억을 되살려 보는 중이다. 워낙 그 문제는 쌍방이 다같이 부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양편이 다했다고 해야 바른 대답이겠다.
-추가 질문 좀 해도 좋은가.
▲좋다. 계속 하라.
-그 이야기가 한국군의 수준향상을 원하는 한국의 소망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자금의 의회 승인문제를 말하는 가운데 제기된 것인가.
▲한·미 두 대통령이 총괄적인 토의를 벌이는 가운데 그 일부로 튀어나왔다.(The subject came up as part of a general discussion between the two presidents.)
-국내 문제를 논의한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그만 하자. 내가 이 문제를 언급한다 거나 토의의 세부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적당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당신이 알고 있다시피, 또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발표된 대로 미국의 안보라는 입장과 기타 다른 문제를 적절히 배합하는 이 문제는 여러 차례에 걸쳐 「키신저」국무장관에 의해 직접 논의된바 있다. 누구나 이런 일들을 다룰 때는 그 사람의 의도와 관심이 어떻게 적화되어 있는가를 생각하고 결정한다.
지금 우리의 기본적인 관심과 주의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이야기가 풀려 간 방향이다. 이 한계를 넘어 논의내용에 관해 언제 논의되었느냐, 어떻게 제기되었느냐와 같은 세부내용까지 답변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내가 그런 답변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는 당신도 생각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정확히 무엇을 논의했는가.
▲그 점에 관해서 더 깊게 언급할 준비가 안되어 있다.
-21일 미국 대사관에서 일어난 사건(구속자 가족들의 「데모」)은 논의되기나 했는가.
▲전혀 그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
-「포드」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한국의 개인권리 혹은 인권에 관해 미국 정부의 어떤 관심이나 입장을 표시했는가. 그리고 「포드」대통령은 수감자의 석방을 요청했는가.
▲당신이 내게 하도록 하려는 답변을…. 내가 하지 않으리라는 건 분명하다. 이런 건 우리가 주고받는 사소한 「게임」이다.
당신이 내게 바라는 답변은 그 특수한 문제에 관한 상세한 논의내용임이 분명한데 솔직이 말해 상세한 논의내용을 내가 뭐라고 말한다는 게 적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그게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또 내가 말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나는 답변하지 않을 것이며 상세한 논의내용은 이 「브리핑」에서는 덮어두어야 할 것 같다. 만족스러운 대답이 못되었다는 점을 알고 있으나 당신도 실제로는 그 이상 기대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원칙에 관해 언급하려는 것 같은데.
▲그렇다.
-한국의 국내 정치상황에 관해 미국 측이 이야기한 일반적 원칙은 무엇인가. 어떤 일반적 원칙이 미국은 한국에서 지켜지기를 원하고 있는가.
▲그 문제는 미국내와 언론계에서 그 동안 주의를 끌었고 지금 이 자리에서도 명백히 주의를 끌고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왜 그와 같은 과제가 대상으로 제기되었는지 이해하는 일은 극히 간단한 일이다.
이 한계를 넘어 더 적절한 설명을 나는 알지 못한다.
-「포드」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만약 이 나라에서 정치적 탄압이 계속된다면 미 의회가 한국에 대한 현 수준의 군·경원을 계속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온화하게 또는 단호하게 어떤 형태로든지 지적했는지.
▲그것은 질문이 될 수 없다. 당신의 질문은 내가 말한 것을 상세하게 설명하라는 이야기인데 조금 전에 이 이야기의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숙녀의 질문을 받겠다.
-이 특정한 문제에 대한 그들의 토의에 어떤 진전이 있었는가 아닌가. 양해 사항이 있었는가.
▲양 대통령간의 어떤 논의에도 아무 진전도 못 본 것은 없다고 생각된다. 당신이 진전을 보았느냐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으나 합의에 도달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뜻이라면 그것은 주권국가 사이에 안보와 외교정책을 논하는 것과 같은 식으로 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오늘(22일) 토의된 문제를 떠나서 「포드」대통령은 반정부 인사들의 구속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가.
▲이번 방문과 같은 때에 그 문제에 대해 대답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분명히 「네센」대변인이 다루는 문제들이다. 나는 오늘 회담에 관해 「브리핑」하려고 여기 온 것이다.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것, 또는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의 일반적인 분야는 「네센」씨가 보다 적절하게 다룰 문제로 믿는다.
-만약 「유엔」총회에서 「유엔」군사 해체를 결정할 경우 「유엔」군사에 대체될 어떤 대체 기구를 논의했는가.
▲그 질문은 이미 논의된 「유엔」군사 외에 특히 한반도의 안보에 관한 어떤 대체 기구가 있었느냐는 뜻이겠다. 알다시피 「유엔」총회는 현재 미국과 기타 회원국들이 제출한 서방측 결의안을 앞에 놓고 있으며 미국은 「유엔」총회가 한국 문제를 다룰 때 근본적으로 이번 공동성명에서 밝혀진 대로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면에서 고려하기를 희망한다.
-그 질문을 다시 할 수 있겠는지.
▲좋다. 어떤 질문인가.
-귀하에게 「예스」인가 「노」인가를 말할 기회를 드리고 싶은데.
▲그런 식으로 시작하는 질문은 나쁜 질문이다.
-「포드」대통령이 박 대통령과 정치적 상황에 대한 대화를 끝낸 후 대통령은 만족하게 느꼈는가.
▲나는 그 문제에 관해 대화가 있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나는 그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했다.
-그 문제는 반드시 제기되었을 것이다. 대통령은 그 대화에 만족했는가.
▲그 대답은 「예스」라고 생각한다.
-귀하는 오늘 아침 「키신저」장관이 경도에서 오는 비행기에서 말한 것만큼 대답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똑같은 종류의 질문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풀」기사에 의하면 대통령은 한국 내 정치상황에 관해 관심을 표명했고 또 이 국내 문제가 이 나라에 야기되고 있는 곤란한 문제들을 설명했다고 기억되는데.
▲국무장관이 말한 것이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옆에 서 있는 동안 단지 들었을 뿐인데 「풀」기자가 국무장관의 말을 어떻게 기록했든 간에 그 의견을 지지하겠다. 그가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신해도 좋을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