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개통 3개월 그 실태와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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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5일로 수도권전철 및 서울시 지하철이 운행 3개월을 맞았다. 그러나 대중교통수단의 혁명이라고까지 불려온 지하철과 수도권 전철은 운영 미숙에 의한 잦은 연발착 및 사고와「서비스」부족이외에 지하철에 서울외곽지대로 향하는 연계노선이 없어 이용자의 당초 예상을 크게 빗나가 서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지 못하고있다.
개통3개월 동안의 승객은 지하철이 2천1백6만8천3백19명, 수도권전철이 1천6백20만5천9백57명으로 모두 3천7백27만4천2백76명.
이 같은 실적은 하루 평균 43만47명으로 당초 수송목표인 하루61만명의 70%에 불과하며 지하철이 전철구간보다 더욱 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의 이용자는 하루명군 23만6천7백23명으로 전철의 19만3천3백24명보다 많으나 당초목표인 40만명의 59%이며 전철은 목표 21만명의 92%이다.
이에 따른 총수입은 지하철이 5억1천3백만원, 전철이10억6천3백11만원으로 지하철은 하루 예상수입7백50만원보다 23%가 적은5백76만8천원인데 비해 전철은 예상수입 7백만원을 훨씬 초과, 하루1천1백94만5천원의 수입을 올리고있다.
따라서 철도청은 당초 예상했던 하루8백만원의 적자폭이 3백만원으로 줄어든 반면 서울시는 매월2억7천여 만원의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전철구간은 9월 이후 승객이용률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지하철은 3개월 동안 매월 2만5천여명씩 줄어들어 지하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점차 낮아져 2. 3호선의 건설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러시아워」의 승객이용 또는 지하철이 14.6%, 경인간이 25.6%, 경수간은 8.1%로 모두 외국의 30%에 미달하고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관계자들은 지하철이 짧은 구간의 단선인 때문으로 전재하고 ①10분씩 기다려야하는 불편 ②잦은 연발착 및 사고 ③주택가까지 연결되지 않아「버스」를 다시 갈아 타야하는 불편 ④시내「버스」보다 요금이 비싼 점 ⑤시민들의 오랜 승차관습이 우선「버스」를 택한다는 점등을 지적했다.
따라서 지하철의 종합적인 노선망이 형성되어야 승차율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개통 3개월 동안 지적된 문젯점으로는 우선 같은 내용의 운영업무가 서울시와 철도청 등으로 이원화되었다는 점과 배차간격이 너무 길다는 점(지하철10분·경인간 20분·경수간 40분). 잦은 연발착 등이 지적됐다.
업무 2원화로 요원의2중 배치·예비차량의 2중 보유·경비시설의 2중 확보 등 예산을 낭비하는 이외에 승객들에게까지 불편을 주고있다.
예를 들어 청량리역의 경우 매표원 9명이 하루4만장을 파는 격무에 시달리는 반면 성북·휘경역은 3명이 5∼6백장 정도 팔고 있으며 또 때로는 인천·수원역 표가 동이나 바로 앞의 역표인 제물포 역이나 황서 역표를 팔아 승객들은 도착역에서 월승으로 인정되어 엉뚱한 과태료(추징금)를 물게되는 경우가 가끔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열차집중 제어장치(CTC)가 전철구간에는 오는 76년에나 완공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시운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잦은 연발착은 전철이 기존철도와 병행 운영되는 것 이외에 신호장애로 열차운행이 제한을 받는 것도 중요원인의 하나로 지적됐다. 신호시설 부속품의 도난이나 단선 등으로 2∼3일에 한번씩 신호장애가 일어나 수동신호를 보내야하기 때문에 연발착 현상을 일으키고있다.
철도청에 따르면 수도권 전철사고는 총40여건에 달하고 있으나 대부분 신호장애 등이었고 전철운행이 중단되는 정도의 사고도 신설동 탈선·서울역구내 합선 및 안양·인천·한강철교 앞의 단전 등 8건에 달하고있다.
철도청의 한 관계자는 경인·경수간에 복복선을 설치, 전철전용선을 확보해야만 전철운영을 완벽히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이 구간에 복복선을 설치하는데는 ㎞당2억8천만원 가량 들어 이 문제는 장기계획에만 포함되어있다고 말했다.<이량·이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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