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 일 수상 기자회견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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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문=문예춘추지가 지적한 의혹에 대해 수상자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공인으로서 나에 관한 문제가 문장으로 화제가 된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나 보도된 것에 대해 아직 전문을 상세히 읽어보지는 않았다. 잘 읽어서 사실과 다른 점들을 항목별로 조사시키고있다.
나는 40년 전 동경에 와서 오늘날까지 살아오는 동안 정치와 경제를 혼동하거나 지탄받을만한 행위를 한일은 없다. 나는 당당히 살아온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행정책임자로서 개인적 부주의로 불신을 불러일으킨 책임은 있다고 생각한다. 공적입장에서 반드시 국민여러분의 이해를 얻을 수 있게 의혹에 대한 조사를 서두르겠다.
문=의혹을 해명할 장소·시기는….
답=나는 부정한 소득을 얻은 일이 없다. 세무당국에서도 충분히 조사했을 것이다. 수기를 써서 사실을 잡지에 대변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는 좀더 시간을 달라. 자산 관계만 해도 외국에는 예가 있으나 과연 타당한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문=신변의 의혹을 밝히자면 그 방법밖에 없지 않은가.
답=나도 모르는 일이 수두룩하고 각 회사와의 관계를 전부 조사중인데, 또 지적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하나의 방법으로서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위법 행위를 한일이 없다.
문=문예춘추를 고발할 생각은….
답=그 방법도 있다. 또 문예춘추에 광고료를 지불해서라도 해명을 게재하라는 사람도 있다. 그 전에도 사고로 사과광고를 요구한「케이스」가 있었으나 고소하는 것이 좋은가 어떤가는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문=위법성은 별도로 하고라도 수상의 재산이 지나치게 많다고는 생각지 않은가.
답=너무 깊이 들어가고 싶지는 않으나 한가지만 말한다면 지금 나의 집은 1천6백 평 정도다. 53년에 산것이 5백 평, 54년부터 58년까지가 5백 평이고 나머지는 언제·어떤 상태에서 산것인지 명확히 날짜와 금액까지도 납세증명 등을 붙여서 밝히겠다.
나도 동경 한복판에서 1천5백 평이나 필요하다고는 생각지 않으나 최근 2, 3일 집 앞에는 자동차가 5, 10대가 서있고 그렇지 않아도 길이 좁아서 이웃 사람으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고 있다. 관사생활을 한 일은 없지만 관저도 봤으나 거기 들어가서는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문=납세상태에 대해서는 대장성이 비밀을 지킬 의무를 내세우고 있는데 수상의 판단으로 재산이나 소득 율 공표 할 용의는 있는가.
답=지금 하는 것이 좋은지 언제 해야 할 것인지 혹은 안 하는 것이 좋을지 문제가 많다.
문=수상은 탈법행위는 안 했으나 공인으로서 유감이라고 했다. 어떤 유감인가.
답=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것이 유감이라는 얘기다. 이것이 유감이 아니고 무엇이 유감이냐. 부덕의 소치라고 말해도 좋다.
문=수상의 재산활동은 위법이 아니라도 더러운 방법을 썼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래가지고는 국민에게 사회정의나 납세의무를 또 설득할 수가 없지 않은가.
답=위법성은 없더라도 온당치 못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지금껏 떳떳이 살아 왔다. 악랄하게 벌었다고 쓰여져 있다면 그런 일은 없다고 말하겠다. 토지가 갖고싶으면 근처에 한 평을 사서 깡통공장을 만들어 매일 쾅쾅거리며 싸게 팔아준다는 얘기도 들었으나 나는 그런 무법 한 짓은 안 했다. 또 하나의 의혹으로 대장상이나 간사장 시절의 지위를 이용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슬픈 일이다. 그러나 지위를 이용한일은 없다. 그런 일이 있다면 수상도 의원도 그만 두겠다.
문=수상이 된 후 땅값이 급등했는데 설마 수상이 된 다음에 대지나 별장을 산 일은 없겠지요.
답=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참 「가루이자와」에 하나 있을지도 모른다. 동향사람이 싸게 산것이니까 싸게 양도하겠다고 해서 학교에 기숙사로 쓰게 하기 위해 산것이 있을거다. 작은 것은, 딴것도 있을지 모르나 기억하고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문=수상은 흔히 국민의 이해와 신뢰를 말하나 최근의 내각지지율은 18%다. 이번 금맥 문제로 국민의 정치불신은 더 커졌다.
수상이 그런데도 정권을 담당해가려는 것은 어째서인가.
답=지지율이 떨어지면 금방 그만두라는 것도 너무 성급한 일본적·사고방식이라는 느낌….
그러나 책임은 느끼고 있다. 지지율이 올라가게끔 노력해야‥
여러분 가운데도 이쯤 되면 그만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개인적 소리에 귀를 막을 생각은 없다. 그러나 공사 어느 쪽을 우선시킬 것인가를 생각해서 전력투구해 가야 한다. 충분히 배려해서 대처해 가겠다.
문=자산·기타에 관한 보고는 언제까지 정리될 것인가. 그 내용은 자산 공개적인 것이 될 것인가.
답=공개가 미치는 영향은 대단한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구체적인 것은 아직…….
문=의혹해명은 빨리 하는 편이….
답=그것은 당신의 발언으로서 잘 기록해 두겠다.
문=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야당이 수상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데…
답=조사가 되기 전에, 나가도 해명이 안 된다. 나갈 때는 납득을 얻을 수 있게끔 해야 할 테니까….
문=개각에 앞서 의혹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가. 가령 위법·탈법사실이 없더라도 적어도 도덕적인 면에서는 의혹이 남는다. 조사가 끝나고서도 국민의 의혹을 씻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답=씻을 수 있다. 28년간이나 의석을 갖고 장기근속 의원이 된 나다. 자신이 있다. 전후에 겨우 달하고 있는 민주정치에 자신의 문제로 해서 국회 건, 무엇이건 간에 국권에 「마이너스」를 가져왔을 때는 그 자리에서 책임을 지겠다.
기자단 간사=이것으로 끝내겠다.
「다나까」수상=고맙다. 후유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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