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주식 이중가 형성 시세보다 비싸게 임의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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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산업은행이 지난 8일 증권거래소부실 경매시장을 통해 한국「스레이트」에 매각한 종합식품주 8만주 경매는 경락 가격이 시세보다 주당 3백원이 높은 수준에서 결정됨으로써 상장주식 시세가 일착으로 형성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종합 식품주 경매 응찰자는 5명(모두 한신증권 직원 혹은 고객)으로 주당 1천 8백 85원의 단일 가격으로 8만주를 신청, 전량 낙찰 받았으며 이들 외에는 동남증권창구를 통한 1명이 시세보다 5백여 원이 싼 시세로 7천주를 신청했을 뿐이었다.
특히 경제시장을 관리하는 증권거래소 측은 산은의 희망에 따라 대중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고수단을 피하고 증권거래소가 발행하는「증권시장」지와 증시에 게시하는 것으로 공고를 대신했으며 산은 측의 요청에 따라 경매일을 임의로 하루 연기. 공정해야 할 관리자가 경매자와 원매자의 담합에 편의를 제공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락 과정에서 형성된 종합 식품주 시세는 이날의 증시 시세보다 무려 3백원이 비쌌는데 이같은 이중가격의 형성은 증시 주가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불신을 초래할 뿐 아니라 특정 주식에 대한 다량수요의 공급을 특정기관이 가로채 시세보다 높은 선에서 공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일반유통시장의 가격기능을 믿고있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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