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예산단독심의 유보|국회의장단 중재, 여야 총무 단 회담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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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의장단은 개헌특위 구성 안의 처리문제로 야기된 국회공전사태를 풀기 위한 중재에 착수, 11일 하오 국회에서 여야 총무단과 첫 연석회의를 갖는다.
정일권 국화의장과 김진만. 이철승 부의장 및 김용태 공화·민병권 유정·금형일 신민당총무가 참석하는 연석회의는 우선 여측과 야당의 입장을 듣고 절충방안을 토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야는 모두 의장단 중재에 기대를 갖고 있지 않아 여당은 국회상임위원장 이름으로 국회의원 전원에게 예산심의를 하기 위해 11일부터 상임위에 출석토록 서한을 보내는 등 단독강행에 대비한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으며 신민당은 12일 정무회의,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2단계 투쟁방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맞서 있다.
여당 측은 11일 상오 의장단·총무 단 연석회의에 앞서 당 간부·총무 단·상임위원장 회의를 열고 우선 의장단의 거중조경기간에는 상임위의 단독운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일권 의장은 거중조정에서 내놓을 새로운 절충안을 가지고 있다고 김종하 비서실장이 말했다.
이 절충안은 11일 첫 회의에서는 즉각 제시되지 않을 것이며 연석회의를 이번 주 동안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절충안은 개헌을 전제하거나 특위명칭에「개헌」을 명기하지 않고 특위가 각국 헌법을 비교 연구하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개헌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화·유정 총무단과 국회상임위원장 연석회의는 ①유신헌법의 개정을 위한 특위구성에 응하지 않는다 ②새해 예산안을 법정시한인 12월 2일까지 통과시킨다 ③의장단의 거중조경기간 중 상임위 운영을 유보한다는 것을 결정했다고 이해원 공화당대변인이 발표했다.
김형일 신민당총무는『의장단의 절충에 응할 것이나 개헌 이외의 다른 정치입법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개헌을 전제하지 않는 절충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12일 정무회의에서 당론을 정하는데 따 개헌 추진과 대여 협상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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