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내몰 작정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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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일 아침 열린 여-야 총무회담은 김형일 신민당 총무가 김용태 공화당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마련했다. 김 신민당 총무는 이날 아침 김영삼 총재를 만나『여당의 태도변경이 없는 한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는 방침을 정한 뒤 국회에 나와 김 공화당 총무에게 전화를 건 것.
△김형일=개헌특위를 구성해서 시간을 두고 얘기하면 될 테네, 괜히 개헌 공포증에 걸려 가지고….
△김용태=야당의원들이「데모」를 한다는데 시청 앞이요, 서울 운동장이요?
△김형일=우리는 그럴 생각이 없는데 우리를 국회에서 내몰 생각이구려. 나는 원내문제만 알아서….
△김용태=차나 한잔합시다.
이렇게 돼 김형일 총무가 국회운영위원장 실로 가자 그 자리에 있던 공화당 부 총무들이 『진지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유분위기를 보장한다』면서 퇴장하고 민병권 유정회 총무가 뒤늦게 합석, 즉석 총무회담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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