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버스에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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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0일 하오2시29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284의7 앞길에서 상도동에서 봉천교 쪽으로 가던 봉천교통 소속 서울5사5278호 도시형「버스」(운전사 이성수·40)에서 정비공 김재곤군(18)이 갖고 탄 휘발유통에 불이 붙어 승객 1명이 불에 타 숨지고 7명이 중화상, 11명이 경상을 입었다.
숨진 승객 1명은 완전히 타버려 성별 및 연령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며 부상자들은 인근 강남의원·남부정형외과·한강성심병원 등에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버스」는 10여m 달리다 전소, 골격만 남긴 채 20여분만에 꺼졌다.
승객 정상욱군(20·관악구 신림1동 208)에 의하면 불은 정비공 김군이 신림주유소에서 갖고 탄 10ℓ들이「플라스틱」휘발유통이「버스」가 주유소에서 30여m쯤 갔을 때「버스」충격에 쓰러져 휘발유가「버스」안에 쏟아지면서 불길이 번졌다는 것.
승객 40여명은 불이 난 채 달리는「버스」에서 뛰어내렸는데 미처 나오지 못한 승객 20여명은 주민10여명이 연탄집게 등으로 유리창을 부숴 밖으로 빠져 나왔다.
사고당시「버스」안에는 승객들이 모두 자리에 앉고있어 혼잡하지 않았으나 불이 나자 하나뿐인 출구로 승객들이 갑자기 몰려 많은 부상자를 냈다.
경찰은 정비공 김군과 운전사 이씨를 중실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중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정상욱 ▲이미례(17·여·관악구 봉천2동·18통4반) ▲이성수(운전사) ▲김중철(15·숭실중3) ▲정현순(49·여·관악구 봉천1동102) ▲박새백(28·봉부2동 101) ▲송늪(20·경기도 광주군 동명리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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