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투쟁에 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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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29일 하오 중앙 당사에서 중앙 상무위를 열어 민주 헌정 회복을 위한 개헌에 전력을 다해 투쟁하기로 결의했다.
8월 전당대회 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는 결의문에서『현 정권이 자유 민주체제로 개헌을 단행하지 않으면 역사의 역행에 대한 준엄한 민족의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의문은 ▲언론 탄압 중지 촉구 ▲종교인·학생·정치인·문인·법조인에 대한 탄압 중지 ▲정치적인 구속자 석방 ▲김대중씨의 자유로운 정치 활동 및 해외여행 보장 등을 요구했다.
중앙상위는 또『국민이 직접 정권을 선택하여 국민이 만든 정부와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전심 전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국민에게 보내는「메시지」를 채택했다.
김영삼 총재는 회의에서『오늘의 난국이 장기 집권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개헌을 통해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것뿐이며 그런 뜻에서 개헌 투쟁은 정당 차원의 정치 투쟁이 아니라 오늘의 위기에서 조국을 구출하려는 구국 투쟁』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개헌 추진목표는 촌보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 원내 투쟁이 거부당하면 국민과 당원 앞에 서서 투쟁하겠다』고 원외 투쟁 의사를 밝혔다.
중앙 상위의장에는 이민우 의원, 부의장에는 고재청 의원과 편용호씨가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날 회의에서 정일형 의원 등 일부 상무위원들은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결의를 갖고 개헌 투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철승 의원은 단결된 개헌추진을 하려면 우선 당의 인사가 공평해야 하고 당수 1인 숭배나 독단이 아니라 중지를 모으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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