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이 간병 도맡으니 낙상•욕창↓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간호인력이 간병을 담당하면 환자안전을 가늠하는 지표인 낙상과 욕창, 감염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방병원과 중소병원의 간호인력 수급 계획과, 환자 안전 사고 발생 시 책임주체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됐다.

인하대병원은 11일 ‘포괄간호서비스병원 시범사업’ 심포지엄을 열었다. 인하대병원 이수연 간호부장은 “보호자없는 병동의 욕창발생 건수를 비교해본 결과, 2013년 14건으로 전해 22건에 비해 36% 줄었다”며 “초기에 발견할 수 있어 빠른 대응이 가능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낙상 발생건수 역시 같은 시기 10건에서 7건으로 30% 줄었다. 이수연 간호부장은 “낙상은 제일 두려워하는 안전사고로 환자가 화장실을 갈때나 침대를 오르내릴 때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칫 치명적일 수 있는 사고”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률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보호자가 병실에 상주하지 않으므로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7월부터 운영한 시범사업에서 나타난 보완점도 제언했다. 이수연 간호부장은 “환자 특성에 따른 탄력적인 인력배치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간호를 제공해야하는 환자군과 위생•식이•배설•운동 등 기본간호를 제공해야 하는 환자군을 나눠 간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것.

환자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간호인력의 신체부담을 감소하기 위해 시설과 장비, 비품이 확충돼야 한다는 점도 제언했다. 6월까지 계획돼있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적정 간호 인력수를 산정하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피력했다.

참석자들은 “막대한 인력이 수급돼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비용이 핵심인만큼 이를 수가에 어떻게 녹여내는지가 관건이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요구도가 진화하므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시설적•인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방병원과 중소병원은 지금도 간호인력수급이 어려우므로 현실성있는 수급계획을 내놔야한다”는 등의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인하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유일하게 포괄간호서비스병원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환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간병서비스를 건강보험 제도권에 들여와 간병인이 아닌 간호인력에 의해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1차 시범사업은 2013년 7~11월, 2차 시범사업은 2013년 12월~2014년 6월까지다. 인하대병원의 포괄간호서비스병원 시범사업은 선진의료로 가는 첫발을 디뎠다는 평가다.

[인기기사]

·위기의 병원들…의료 물류혁신에 집중하라 [2014/02/12] 
·[단독] 커피빈, 매장 고객에 화상 입히고 나몰라라? [2014/02/13]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두 얼굴 [2014/02/12] 
·암으로 숨진 남편과 7년 동거한 女약사 입건 [2014/02/13] 
·복지부, 의료계에 "우리 거짓말쟁이 아냐" [2014/02/12] 

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