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서비스」나빠 불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전국체전에 참가하고 있는 지방 선수들이 묵고 있는 여관 주변에 잡상이 들끓고 숙박시설과 「서비스」가 나빠 지방 선수들과 임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시내 대부분의 여관이 숙박업소로 보다 「데이트」족의 밀회 장소로 전용돼 주방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는 등 숙박시설이 미비 됐기 때문이며 특히 자격 있는 조리사 등이 없어 선수들의 영양관리가 문제되고 있다. 9일 경북 선수단에 따르면 본부 임원과 야구선수들이 투숙한 S여관 (성동구 신당동 217)의 경우 50명씩이 묵고있는 3층과 5층에 각각 공동 세면장이 1곳뿐이며 그나마 세면기가 2개밖에 없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세면을 하지 못하고 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세면장의 배수시설이 망가져 하수가 잘 빠지지 않아 불결하며 각층 화장실에 소변기가 1개밖에 없어 차례를 기다리며 줄지어서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
이밖에 지방 선수들이 묵고 있는 대부분의 여관이 모두 비슷한 실정이며 시 당국의 지시와 권장에 못 이겨 식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음식의 양과 질이 시중 음식점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여관들이 서울시의 권장에 따라 숙박료의 10%를 할인해 준다는 구실로 갖가지「서비스」를 외면, 일부 지방 선수들은 숙박료를 제대로 내고 「서비스」가 좋은 여관으로 옮기는 사례까지 있다는 것. 한편 서울운동장 주변에 있는 여관의 경우 지방 선수들을 상대로 한 각종 기념품 행상과 잡상인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물건을 강매 하는 등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