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 치른 조지아에 정상회담 손짓

중앙일보

입력 2014.02.12 00:04

업데이트 2014.02.12 02:20

지면보기

종합 20면

“소치 올림픽은 러시아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의 관계가 개선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08년 전쟁으로 국교가 단절된 이웃 조지아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조지아의 기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 대통령이 원한다면 정상회담을 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한때 보이콧 움직임을 보였던 조지아는 ‘올림픽에 정치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결국 참가를 결정했다. 알파인 스키 3명과 피겨스케이팅 1명 등 4명의 선수를 포함해 11명을 파견했다.

 푸틴이 조지아 끌어안기에 발벗고 나선 것은 우크라이나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옛 소련 국가인 조지아는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는 천연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 동맥의 요충지다. 올림픽을 최대한 활용해 이번 기회에 다시 다리를 놓겠다는 심산이다.

 러시아는 6년 전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에 조지아를 침공해 닷새 동안 전쟁을 벌였다. 조지아가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남오세티아를 공격한 데 대한 반격 차원이었다. 남오세티야와 마찬가지로 독립을 요구하는 아브하지아 내 러시아인을 보호한다는 명분도 내걸었다. 소치에서 조지아의 아브하지아 국경까지는 4㎞밖에 되지 않는다. 러시아는 전쟁에서 승리한 후 남오세티야와 아브하지아의 독립을 승인했다. 이후 러시아와 조지아의 외교관계는 단절됐다.

한경환 선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