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포에 칼든 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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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하오6시15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146 우일사 전당포(주인 김금천·55·여)에 20대 청년 한 명이 들어가 혼자 있던 숙직원 김옥씨(64)를 길이 15㎝가량의 과도로 위협,「나일론」끈으로 김씨의 손발을 묶은 뒤 현금 13만8천원과 금반지·「다이어」반지 등 귀금속 2백93점 등 모두 7백40만원 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숙직원 김씨는 5시간 뒤인 이날 하오11시30분쯤「나일론」끈을 풀고 길가 쪽 창문을 통해『강도가 들었다』고 소리쳐 인근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하오6시10분쯤 주인 김씨의 남편 우덕정씨(57)와 감정사 이기룡씨(45)가 퇴근한 뒤 곧 저당문 밑 출입구로 들어와 청소를 하고 있던 김씨에게 칼을 들이대고 위협, 숙직실로 몰아넣어 옷을 모두 벗기고 준비해온「나일론」끈으로 손발을 묶은 뒤 반창고로 눈과 입을 가리고 보자기로 얼굴을 감쌌다. 범인은 김씨를「시멘트」바닥에 넘어뜨리고 이불을 뒤집어씌운 뒤 전화선과 비상「벨」선을 모두 자르고 제1창고의 열쇠고리를 「드라이버」로 뜯어 1천2백 만원 어치의 저당물 가운데 시계·은수저 등은 놓아두고 금붙이 등 귀금속만 털어 아래층 철문「셔터」를 열고 달아났다.
경찰은 주인 우씨가 퇴근할 때 정문「셔터」를 내리고 나간 점을 들어 범인이 6시간 이전에 들어가 연탄창고 안에 숨어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m63㎝ 가량의 키에 상고머리를 하고, 하관이 빤 갸름한 얼굴에 검은색 작업복을 입은 범인을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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