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사에 상치점 문의 만경봉호 승선 등 불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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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판=박동순·양태조 특파원】일본 수사 당국은 20일 박 대통령 저격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간추려 그 내용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한국측에 통보했다.
한국에 통보된 내용은 ▲여권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요시이·미끼꼬」의 진술 내용 ▲「요시이·유끼오」·「요시이·미끼꼬」·문세광·김호룡 등 4명의 인적 사항 ▲권총도난 사건에 관련된 자료 및 수사 상황 ▲만경봉호의 대판항 기항 상황 ▲만경봉호 방문자 관계▲문의 처 강성숙의 증언 내용 등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은 이 회보에서 지금까지 한국측이 통보해온 수사 전모와 문세광의 자백 내용에는 일본 경찰의 수사 결과와 모순되는 점이 많다고 지적, 이러한 모순점과 수사 과정에서 일어난 의문점 등을 한국 경찰이 회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경찰은 ①「요시이·미끼꼬」와 문세광의 「홍콩」여행에 대해 한국 경찰은 무기조달의 목적이었다고 문의 자백을 통보해 왔으나 대판 수사 결과에서는 문세광과 「미끼꼬」는 관광 목적으로 「홍콩」에 여행했으며 여행 날짜도 한국측이 말하는 11월26일부터가 아니고 11월19일부터 22일 사이 ②한국 수사 결과로는 문세광이 5월5일 북괴의 만경봉호에 승선했다고 되어있으나 만경봉호는 5일 상오10시 대판항을 출항했으며 그날 이 배에 승선한 사람은 없고 승선자 명부에 문세광의 이름은 없었다 ③「요시이·유끼오」에 대해서도 일본경찰의 수사결과에는 승선자 명부에 5월3일 만경봉호를 아내 「미끼꼬」와 방문했다고 기재돼있다 ④권총 도난 사건에 대하여 한국측 수사 통보는 문세광이 7월18일 새벽 대판시 남서 대진 파출소에서 훔친 권총 2점 중 38구경 SW형 권총은 범행에 사용하고 또 하나의 「뉴·난프」38구경권총은 대판항 제3부두에서 바다에 버렸다고 자백했다고 통보해 왔으나 「뉴·난트」는 17일 아침 문의 자택에서 발견됐다 ⑤문세광의 처 강성숙의 증언으로는 7월말 장야 방면에 문과 함께 3박4일 가족 여행을 한 사실은 있으나 문이 그때까지 받은 것으로 되어 있는 공금 80만「엥」가운데 40만「엥」을 이 행에서 썼다는 사실은 증거를 잡을 수 없다는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수사 당국은 지금 가장 알고 싶은 것은 권총 도난 사건에 관해 문세광의 상세한 자백 내용이라고 강조하면서 권총 도난 때문의 단독이냐 또는 동조자가 있느냐에 대한 문의 자백을 조속히 통보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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