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자율 근무시간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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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행동과학연구소는 지난 4월 1일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구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는 자율근무시간제를 채택, 큰 성과를 얻고 있다.
이 제도 실시이후 각 연구원들은 더 책임감 있는 연구와 자율적인 근무자세를 갖게됐고 개인의 여가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여러 가지 효과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출근시간을 상오 7시부터 10시 사이에, 퇴근시간을 하오 3시부터 6시 사이에 정하고 그 안에서 하루 8시간 근무하도록 하는 자율근무시간제 실시에 대한 평가보고는 다음과 같다.
대상인원은 38명의 연구원.
출근시간은 9시가 50%, 9시 30분 이후가 31.5%. 전반적으로 출근시간이 늦어졌다.
이 제도 실시 후에도 68.5%는 거의 일정한 시간에 출근했으며 수시로 변하는 경우가 23.7%, 요일별로 바뀌는 경우가 10.5%였다.
연구활동에 있어서는 출퇴근시간의 시차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연구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 26.3%, 연구의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반응이 10.5%. 그러나 아직 판단하기가 이르다는 반응이 반 이상이었다.
개인활동에 있어서는 시간조절로 여가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반응이 42.1%, 전과 다름없다는 반응이 50%였다. 정신적 영향을 보면 엄격한 시간의 속박에서 해방된 기분이라는 반응이 23.9%, 다소 여유를 느끼는 기분은 63.2%로 전 연구원의 90%이상이 속박에서 벗어난 느낌을 갖고 있다.
가정에 도움이 된 경우가 31.2%였고, 교통혼잡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가 55.3%,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책을 더 볼 수 있었다가 36.8%, 가족과 더 긴밀한 유대를 갖게 되었다가 10.5%였다.
또 이 제도의 부작용으로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할 때 남의 눈치를 보게 된다가 23.7%,공동연구나 협의에 지장을 주었다는 경우가 13.2%, 연구실이 산만하고 직원간 대화부족이 각각 7.9%였다.,
그러나 이 자율근무시간제의 계속시행이 78.9%, 다소 개선해서 실시하자는 것이 15.8%로 절대다수인 94.7%가 이 제도에 찬성을 보였다.
행동과학연구소는 한 직장의 전 직원이 같은 시간에 출근했다 같은 시간에 퇴근하는 것보다 자율근무시간제릍 채택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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