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 대한노인회장 연임 … 전직 국회의원 3명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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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이심(74·사진) 현 회장이 전직 국회의원 3명의 도전을 물리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7일 오전 백범김구기념회관에서 열린 16대 회장 선거에서 대의원 277명 중 유효표(269표)의 61.7%(166표)를 얻어 당선됐다. 전직 국회의원인 김호일(48표)·김성순(44표)·안동선(9표) 후보 순으로 득표했고 윤영오 후보는 2표에 그쳤다.

안동선(79·4선), 김성순(74·3선), 김호일(72·2선) 등 3명의 전직 국회의원이 뛰어들어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싱거웠다. 네 후보는 이 회장의 도덕성을 질타하며 회장 교체를 주장했다. 2006년 이 회장이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노년시대신문을 관내 경로당이 구독하도록 도와달라며 서울시의회 의원에게 억대의 뇌물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8월 서울고법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을 집중 부각했다. 벌금형을 받았지만 이 회장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야 자격이 상실되도록 한 대한노인회 정관 때문에 재선 출마는 가능했다. 대한노인회의 한 관계자는 “지역 노인회의 목소리를 잘 들어준 이 회장에 대한 지지가 굳건했다”고 당선 이유를 설명했다.

 1969년 설립된 노인회는 전국 244개 시·군·구 노인회에 26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2%로 급증하면서 노인 표를 노린 정치권이 선거 때마다 눈치 볼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임기 4년의 회장 직은 월 400만원의 업무추진비만 받는 명예직이지만 노인일자리사업 등에서 107억원의 예산배정권을 행사한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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