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화 천진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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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 도봉산의 만장봉을 연장케 하는 거대한 암벽에 부처님의 자비로운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예로부터 궁중기도터로 이름난 강화 보문사 위편 낙가산 중턱, 서해바다를 한눈에 굽어보는 위치에 바위는 「ㄷ」자 모양으로 중간부분이 잘려있고 그 중앙에 부처님을 조각해 놓았다.
바위 전체 크기는 어림잡아 폭 70m, 높이 50여m. 바위의 중간이 떨어져 나간 것처럼 팬 부분이 부처님 형상을 하고있어 이를 「천진불」이라고 일컬으며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치성을 드려왔다.
1927년 봄 당시 불각에 탁월한 솜씨를 지니고 있던 금강산 마연암의 화응스님이 기도 차 이곳에 들렀다가 관세음보살의 현몽을 받아 천진불에 부처님의 실상을 조각했다고 전한다. 조각된 관세음보살 강은 폭 3·3m, 높이 9·6m.
바닷바람을 온몸에 받으며 이곳에서 서해의 푸른 바다를 조망 할 때 한여름의 무더위는 스스로 자취를 감춘다. 행정 구역상으로는 강화군 삼산면. 강화도의 서편에 인접한 석모도에 있다. 강화 읍에서 30분 간격으로 떠나는 「버스」(요금1백30원)로 외포리 도선장으로 가서 석모리 도선장까지 배를 타고 건너 다시 30분 걸어야 한다. (도선료 70원) <양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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