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문학의 발전과정-9월에 열릴 아시아 예술 심포지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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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양의 여러 문학에서는 아주 급속히 신성감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들 문학은 우주적인 문맥에서 인간과 그의 환경, 인간과 그의 과거, 인간과 그의 신들과의 친밀감을 조성하는 그러한 상상력으로서의 인간을 대치하여 인간을 둘러싼 사물들과 연결시키는데 그쳤다.
「르네상스」와 그 뒤를 이은 문학인들은 독특한 운명을 형성해서 신생의 연결 없이 그리거나 신성과 속성과의 투쟁을 나타내기도 했다. 18세기에는 신생을 전적으로 무시해 버리기도 했다. 기독교의 땅인 서양의 모든 문학은 기독교를 아주 불완전하게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문학이라고 하겠다.
서양문학은 항시 세속의 조류와 만났다. 17세기에는 멋을 부린 문체를, 18세기에는 지나치게 젊잖은 문체가 되었다.
낭만주의의 시대에는 사랑의 「테마」와 함께 난폭한 성격을 띄게도 되었다.
서양문학의 흐름은 동양보다는 훨씬 짧은 기간이지만 그 기간 중 끊임없는 문학적인 혁명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19세기말에는 서양문학에 두가지 사건이 대두되었다.
하나는 서양문학이 사건들로 이루어졌으므로 동양의 고대 내지 근대의 문학에 접근시키는 경향을 보였고, 또 하나는 상징주의와 사실주의였다고 하겠다. 「보들레르」와 「렝보」에 이은 「릴케」·「스위번」등 「유럽」의 상징주의 작가들은 동양의 어떤 상징주의를 찾아낸 것이라 하겠으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문학의 한 류파로서 영향을 미치고있다.
낭만적 사회주의는 공업사회라는 새로운 사회형태 속에서 한 개인, 한 가족, 한 무리의 운명을 주제로 다루는 새로운 소설을 낳는다고 하겠다.
20세기 「유럽」의 주제 중 하나는 개성·인간균일성의 문제로서 일종의 심리적·도덕적인 상대론이라 하겠다. 인간생활의 구조가 응집성을 지니고있는가를 물어보는 일이다. 인간은 모두 노름을 하고있는 것이며 거짓된 개성을 구성하고있어 서로가 조금도 닯지 않은채 할때 개개인은 상이성을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3세기에 걸친 고전들이 준 환상에도 불구하고 온갖 지혜의 형태는 전통으로 축적되지 못했다. 따라서 오늘날 미래에 대한 세계문학은 동양인과 동양문학에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큰 것이다. 【「R·M·알베레스」<「프랑스」·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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