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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은 가치 있는 문화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신라 금동불상의 가짜설 진위를 캐고 있는 경찰은 1일 문제된 금동불상은 소유주인 선우인순씨(72·한국고미술협회장)의 소장인 금동불상에는 틀림없으며 좌대 광배 불신 등 일부에 손질이 가해진 것은 사실이나 불신 자체는 국보급 문화재로서 가치 있는 것으로 수사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문제된 사건의 핵심이 골동품수리공 나우승씨(57) 등이 구속된 피의자 3명의 석방을 위해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피의자 가족으로부터 돈을 받고 고의로 작성했는지 여부에 있다고 밝히고 행방을 감춘 나씨와 골동품상 한기택씨(48) 오인석씨(43) 이상출씨(50) 등 4명을 수배했다.
나씨는 이에 앞서 지난 7월20일 경찰진술에서『오사섭이 구속됐는데 당신이 회장(선우인순)에게 잘 말씀드려 불상을 20년 전에 수리한 일이 있다고 자술서를 써달라. 그러면 재판에 유리하고 변호사 비용도 안드니 협조해서 석방되면 후하게 사례하겠다는 부탁을 받아 검찰에 자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는 것.
한편 문제의 금동불상에 대해 나씨는『문제의 불상은 좌대와 광배는 물론 불신의 일부 등 3분의2쯤이 파손된 것을 자신이 보수한 것으로 내 손으로 2시간이면 분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금동불상을 직접 감정했던 국립박물관장 최순우씨는『좌대·얼굴 광배 등에 일부의 손질이 가해진 것은 사실이나 통일신라시대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며『가짜가 아니라는 것은 학계의 공통된 견해』라고 밝혔다.
또 서울대박물관장 김원용 교수는『선·형태·녹슨 자국 등으로 보아 진짜임이 틀림없다』고 말하고『모조품이라고 한다면 이를 만든 사람은 국보급 공예가로 다시 만들어 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국대 정수영 교수는 외국에 갔다온지 얼마 안되고 금동불상을 직접 보지 못해 당장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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