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그리스」인들 속속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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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그리스」의 민정복귀는 전세계에 환호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켰다.
군사독재에 항거, 「파리」를 비롯한「유럽」각국에 망명중인 반독재 투사들이 하루 속히「그리스」로 돌아가려고 서두르고 있어「그리스」민주헌정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있다.
군사독재 정권에 항거, 외국에 나가 있거나 추방당한 저항 지식인 투사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멜리나·메르쿠리」=『일요일은 참으세요』『페드라』등에 출연, 세계 영화「팬」들에게 감명 깊은 영상을 남기고 있는 세계적 여우「멜리나·메르쿠리」는 67년「쿠데타」당시 군사정권에서 국적과 재산을 빼앗기고「파리」로 망명, 조국의 민주회복을 위해 열렬한 투쟁활동을 벌여 망명「그리스」인 저항운동의 상징처럼 됐다.
▲「미키스·레오도라키스」(48)=「그리스」의 1급 대중음악가이며 작곡가인 그는 67년「쿠데타」직후 반 독재운동을 벌여 곧 투옥됐다.
영화『일요일은 참으세요』『페드라』의 주제곡을 작곡한 그는 70년까지 산간벽지「자토우나」의「자연감옥」에 투옥되어 지병인 폐결핵으로 다 죽게되자 그해 4월13일 석방, 「프랑스」에 추방됐다.
▲「아말리아·플레밍」(65)=「페니실린」발명자「플레밍」박사의 미망인으로서「파파도풀로스」전 수상암살 미수범을 탈출시키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 1년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으나 건강악화로 집행정지, 추방됐다.
▲「헨렌·블라코스」(62)=여류언론인으로서「그리스」의 유력지 2개 신문의 발행인으로「쿠데타」직후 군사독재에 항쟁했다.
어용신문은『언론의 모독』이라고 공격하면서 반독재 언론활동을 벌이다 언론탄압이 시작되고 검열이 가열해지자 자진 폐간, 발행을 계속하라는 군사정부의 명령을 묵살했다.
「아파트」에서 연금상태에 있었으나 머리염색을 하고 변장, 67년12월22일 영국으로 탈출했다.
▲「니콜라스·파파스」대위=「파파스」대위는 작년 그가 탄 구축함「벨로스」호가「나토」기동연습에 참가하고 있는 동안 30명의 승무원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켰으며 이어「이탈리아」로 망명했다. 그는 25명의 동료승무원들도 함께 새 조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UPI·로이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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