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군 유괴범은 지능적 상습범-경찰 경인지방 미제 3건과 동일범 단정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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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범인은 치밀하고 지능적이면서도 여유 만만하다. 대현군(6)유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이사건의 범인이 70년8월15일∼12월11일 사이에 경인지방에서 잇달아 일어나 지금까지 미제로 남아있는 정상영군(당시6세), 남태민군(당시5세), 최현우군(당시5세)등 3건의 유괴사건범인과 동일범으로 단정, 범인들은 극히 지능적이고 신중하며 치밀한 특성을 가진 유괴상습범으로 보고 이들 사건에 대한 수사를 원점에서 재수사키로 했다.
경찰은 이들4사건의 범인들이 ▲신촌역·영등포역·오류동등 서울의 서남쪽과 부평·인천 등 경인지방을 접선장소로 삼고 ▲「메모」를 전달하면서 접선장소를 3∼4차례씩 「릴레이」식으로 옮기는 점 ▲접선할 때마다 경찰의 미행을 쉽게 가려낼 수 있게 제1, 2장소는 공중변소·다방 등 통행인이 많은 곳을 택하고 제3, 4의 장소는 인적이 드문 산모퉁이·저수지 등을 이용하는 점등의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찰은 이들 사건의 범인들은 다같이 접선장소를 옮기는데 대비, 사전에 피해자가족들에게 5천원 가량의 차비를 준비케 할만큼 치밀한데다 돈을 요구하면서도 즉각 전달기회를 마련치 않고 오랫동안 여유를 두어 수사진을 초조케 만드는 점등으로 미루어 여유 만만하고 극도로 지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경찰은 범인들이 한결같이 중류층집안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삼고 유괴시에는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꾀며 30∼50만원의 돈을 요구하는 점도 이들4사건에서 공통되는 점이라고 밝혀냈다.
경찰은 유괴해간 어린이를 3개월 이상 오랫동안 보호하기 위해서는 범인중에 여자가 있어야하는 것으로 보고 70년8월15일 상영군 유괴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대현군 유괴사건에도 여자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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