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고교교원 평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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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교사가 갖추어야할 기본적자질은 이를 셋으로 요약할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교사로서의 인격이며, 둘째는 지적능력이고, 셋째는 지도기술이다. 교사로서 인격적 감화력을 지니는 것은 국민학교나 중학교나 고등학교나를 막론하고 한결같이 강조되어야할 자질이다. 그러나 지적능력과 지도기술은 학교급별에따라 강조점이 다른 것 같다. 국민학교에서는 특정교과에 대한 깊은 지식보다 지도기술을 더 요구하고 고등학교에서는 교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강조된다.
또한 고등학교에서는 교과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는 지도기술을 생각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보다 실력이 없는 교사』라는 풍문이 떠돌면 제아무리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였다하여도 학생과의 인간관계가 원만하게 되지 못하게 될것이며 드디어는 그의 인격적감화력마저 상실하게 될 우려가 있다. 이와같이 교과가 분화된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해당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음은 교사권위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고등학교 교원자질의 상향식평준화는 이상적으로는 인격·지적능력·지도기술의 3부면에 걸쳐야할 것이나 사회적요구가 강하고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있는 지적능력 평준화에 착수한 것 같다. 이 작업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며, 특히 다음과같은 점에 유의해야할 것이다. 첫째, 단기간의 연수는 어디까지나 연수적인 성격을 띠어야하며 제반사정으로 부득이 연수에 참석치 못한 자도 생소한 내용이 출제되었기 때문에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지적능력의 수준을 『이 정도의 실력으로는 고등학교의 교단에는 도저히 설수 없다』는 최저선으로 국한시키고 앞으로 계속적인 연수활동을 강화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당일의 신체적·정신적조건으로 본의아닌 실패를 한 자에게는 본인의 희망에따라 2회정도는 재시의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도가 『학생을 보다 잘 지도하여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취지에서 계획되었다면 교원의 불안감을 자극하여 극도의 저하되어 있는 교원사기를 더욱 저하시키는 부작용이 없도록하는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김종서(서울대부설한국방송통신대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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