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원견 「붐」…「개 미장원」성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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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페트·붐」이 성행이다. 이제 외국의 것만도 아닌것처럼 「개미용사」에서부터 각종 개장신구·「도그·푸드」에 이르기까지 개가 멋을 부리고 호사하는 유행이 한창.
전국에는 2만여마리의 애견이 있다. 이 가운데 1천마리가 애완용소형개로 대부분 주인의 극진한 대우를 받는다.
「패트·붐」때문에 서울중구필동1가19 제일동물병원 윈장 조병하씨(38)의경우 수의사이자 개미용사로 바쁜 나날이다.
조씨는 「개대학」으로 불리는 일본의「시부야·칼리지·오브·도그·뷰티」를 지난해 수료, 「개미용업」으로 월평균 6∼7만원의 수입을 올린다했다.
미용「서비스」를 받는 개들은 주로 「푸들」「페키니스」「스패니얼」「말티스」「테리어」「차우차우」등 소형털북숭이 애완견. 개값도 한마리에 수십만원에 이르는 것도 있다. 개미용실에 찾아오면 우선 「브러쉬」로 털을 긁은뒤 굵은빗과 가는빗으로 두차례 잘 빗질을 하고 개전용 이발기로 털읕 깎고 가위로 모양을 낸다.
그다음에는 수염과 발톱을 깎고 귀를 후벼주고 칫솔질을 하며 냄새나는 부분을 말끔히 닦아준다.
개의 미용시간은 보통3∼4시간. 미용대금은 3천원∼5천원씩, 이빨의「스케일링」요금은 별도로 2천원씩 받는다.
개의 머리와 몸의 미용「스타일」만도 개종류마다 20∼30여가지나 된다. 이에 필요한 개의미용전용 기계만도 20여가지. 조씨는 개미용업이『첨단을 걷는 최신 직업』이라고 말하며 부산까지 출장, 개의아름다움을 가꿔 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부인 김은옥씨(29)는「치와와」에 알록달록한 옷을 해입힌다. 개옷은 다리와 허리를 감싸 겨울에 추위를 막아주는데 대부분 폭신한 털실로 짠다. 또 머리에는「리번」도 달아주고 인조「다이어」로된 목걸이도 있다.
장모씨 (45·여)는 기르고있는 애완용개 6마리를 위해 경기도 양평에「개별장」을 지었다.
그는 여름만되면 개들을 데리고 이곳에와 함께 피서를 하는데「개장」아닌「개방」에서 기르고 옷과 신을 손수 짜서 입힌다.
「파리」에는 개전용 화장품가게가 성황을 이루는가하면 「샌프런시스코」에는 개전문「밍크·코트」가게가 등장, 1백20「달러」짜리 개「밍크」목도리까지 팔고있으며 「할리우드」 에는 개전용 가발가게가 생기기도 했다는것.
개음식점·개미용윈·개대학·개장의사까지 있고 사치스런 개는 「매니큐어」에 「아이섀도」까지 했으며 비오는 날이면 우산과 장화를 신고 외출하고 보면 개팔자가 상팔자. <신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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