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여공등 강제추행…2명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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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영등포경찰서는 22일 서울영등포구 안양천일대에서 밤길여자행인에게 강간·살인등 추행을 일삼아온 임학룡(21·서울영등포구구로3동공익주택3090)을 검거, 살인및 강간혐의로 구속했다. 임은 지난해7월∼을 6월까지 안양천제방길을 지나던 여공등14명을 강제추행하려다가 12명을 욕보였고 이가운데 반항하는 2명은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임이 저지른 범행가운데 강간·살인 2건등 7건은 피해자를 밝혀냈으나 나머지7건은 임자신도 정확한 날짜와 장소를 모르는데다 피해자들의 신고가 없어 확인하지 못하고있다.
임은 지난해7윌14일하오11시쯤 안양천둑길에서 밤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이모양(18)을 강제로 욕보였고 지난해10월31일하오10시쯤에는 구로2동 징검다리에서 여공김옥화양(19·경기도시흥군서면) 을덮쳐 2백50m떨어진 풀밭으로 끌고가 욕보인뒤 목즐라 죽여 하천으로 떠내려보냈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6일하오11시쯤에는 개봉동189수문제방에서 행인 이원산씨(35·접대부·시흥군서면철산4리)를 덮쳤다가 이씨가 『사람살리라』고 고함치자 목졸라죽이는등 주로 여공들을 상대로 그동안 강간12건, 강간미수1건, 살인 2건을 저질러왔다는 것이다. 임은 임재씨(70)의 4남매중 3남으로 안양천변 난민촌에서 자라나 구로국민학교5학년을 중퇴했다. 그뒤 형이 경영하는 세탁소와 아버지농사일을 거들며 무위도식해왔다.
경찰은 첫번 살인사건수사를 허탕친뒤 두번째 살인사건이 나자 탐문수사를 벌여온 끝에 평소 임과 어울려 여공들을 희롱해오던 이모군 (20)으로 부터 임이 밤마다 안양천변으로 나가 늦게들아온다는 정보를 입수, 임을 검거, 심문한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
임은 범행동기를 3년전인 18세때 안양천변에서 처음으로 23세가량의 여인을 욕보였다가 성병에 걸려 그뒤 여자들에 대한 증오심으로 범행을 계속하게되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에 압수된 임의 일기장에는『여자 50명을 욕보이고 이짓을 그만두어야 하겠다』고 적혀있었다.
또 임은 밤늦게 여자를 만나면 먼저 무조건 구타, 위협을 한뒤 추행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의 범행을 확증할 물적증거로 임군의 일기장이외의 것을 전혀찾지 못한채 자신의 진술만이 확보되어있어 증거수집을 계속할것이라고 밝혔다.
임이 범행을 저질렀던 안양천변 일대는 서울영등포구구로동·고척동· 개봉동과 경기도시흥군서면 철산1·2·3·4리등 7개행정구역의 접경지대로 영등포·남부·안양경찰서가 서로 나누어 관할하고있는 치안헛점지대이다.
특히 최근들어 시흥군서면 철산1·2·3·4리일대에 구로공단이 들어서면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여공들이 값싼방을 찾아 이지역부근으로 몰려들기 때문에 평소에도 불량배들이 집합하여 강도·절도폭력·성범죄등이 자주 일어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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