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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과 정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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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반공태세강화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것이 없다. 반공은 우리 민족과 국가의 지상명령이기 때문이다. 국민교육헌장 속에도 반공이 들어있으며 반공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반공은 말 안해도 해야하는 것이다. 반공을 해야 민주국민이 되고 선량한 국민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질주의·향락주의·유물주의를 극복해야한다. (6월 10일·전주)

<교회·성당 뭘 하는지|왜 반공이 잘 안되나>
▲도의가 타락하여 학생이 스승을 구타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여성들이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소리가 많다. 처녀 시절에 「섹스」를 맛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아다라시」가 과연 몇이냐는 말이 나오고있다.
그 많은 교회와 성당이 뭘 하고 있기에 도의와 윤리가 이처럼 문제가 되는가. 반공은 종교신자들이 당연히 해야한다.
우리 나라에 기독교 신자 2백만 명, 천주교신자 1백만 명, 불교신자 5백만 명이 있다. 국민가운데 3분의 1은 유물론을 극복했다. 그런데 왜 반공은 잘 안되나? 누구보다도 종교지도자들에게 반공태세를 강화해 달라고 촉구하고 싶다.
혹자는 『왜 우리가 반공을 않겠는가? 우리 힘이 자라는데 까지 노력하고 있다』고 반문할 것이다. 내 말은 이들이 반공을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열렬히 해달라는 것이다.
만일 종교지도자들이 자기 할 일은 하지 않고 남이 할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 간판을 바꿔야할 것이다.
모든 나라에서 종교와 정치는 분리돼 있다. 그것은 서로가 할 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신앙의 자유를 구속한 일이 한번도 없다. 오히려 적극 지원하고 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왔을 때 정부가 지원을 많이 했다. 3군 장병들에게 어떤 종교든지 믿으라고 장려하고 있으며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종교를 탄압한일은 한번도 없다.
종교지도자는 자기 할 일을 하면 된다. 그런데 종교지도자가 범법을 했다든가 법률을 위반하는 행위를 하고 또 반공법이나 국가보안법을 위배했을 때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한 만큼 어떻게 그들만 예외로 취급할 수 있겠는가? 불온문서를 신고하지 않고 뿌리면 법에 걸린다.
종교와 정치를 혼동한 사례가 과거에 더러 있었다. 그들에게 반성을 촉구하고 자기 할 일을 더욱 잘 하도록 촉구한다. 자기가 할 일을 분담하여 질서를 지켜주기를 부탁한다.
종교는 정치보다 차원이 더 높다. 상호간의 관계를 격화시키는 등 스스로를 격하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뭔가 오해가 있다면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 이것은 국내에 한정된 것이 아니고 국제적으로 국가위신을 손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당원여러분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6월11일·광주)

<학생들, 공산마수에 멋도 모르고 끌려가>
▲반공법 보안법을 더 이상 강화할 필요도 없으며 그럴 시기도 아니다. 국제적으로 화해「무드」가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 나라만 반공관계법을 강화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국민의 반공의식이 그 전에 비해 많이 약화되고 해이돼 있다. 민청학련사건에서 보듯이 학생들이 공산주의 마수인줄 멋모르고 끌려가고 있다. (6월 12일·부산)
▲북괴가 남침을 노리고 있는 지금 평상시 체제로는 안 된다. 종래와 같은 행사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한사람 한사람이 반공정신에 투철해서 내면화·심화시켜야한다.

<백% 완전정책 없다 불평·찬반 있기 마련>
백% 완전한 정책은 없다. 반드시 불평과 찬반이 있기 마련이다. 불평이 없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다. 인간사회는 원래 그런 것이므로 반대가 있다고 걱정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꾸준하게 일해주기 바란다. (6월 12일·부산)

<종교인은 복음에만 정책은 정치인에게>
▲종교인들은 사회참여에 있어 기독교적인 사랑과 원리의 측면에서 해야 한다. 일부 기독교 인사가운데 성경보다는 빵을 주어야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옳지 못하다.
종교지도자들은 국민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해야 하며 구체적 정책에 관한 문제는 정치인에게 맡겨야 한다. 종교지도자는 원리를 얘기해야지 구체적인 문제에 찬반을 얘기하는 건 옳지 못하며 그렇게 되면 신자들을 분열시킬 우려가 있다. 종교지도자와 일반 신자는 다르다. (6월 13일·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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