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어가는 「스포츠소년」의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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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각시·도 선수단이 도착한 2일의 서울역 일원에는 「스포츠」소년대회의 분위기가 경정-.
때마침 가랑비가 계속내리고 있음에도 각급 자매학교학생들과 「밴드」가 출영, 먼거리 여행으로 지친 각선수단의 사기를 드높였다.
특히 부산·경남·경북등 3개선수단은 임시열차편으로 같이 상경하는 동안 『경기장에서 보자』고 서로 으름장을 주고 받으면서 매우 친숙해졌다고 임원들은 흐뭇한표정-.

<불우소년끼리 우정으로 결연>
○…고아및 가출소년으로 구성된 부산의 「소년의집 국민교」축구「팀」은 2일 서울에온 즉시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 들어가 같은 불우소년들과 하룻밤을 자면서 우정을 나누었다.
부산 소년의집 국민학교는 작년3월「앨러이시오·슈월츠」(45·미국인)신부의 도움으로 개교한 학교로 7백30명의 전교생이 모두 고아이거나 가출소년·소녀들. 축그는일반체육시간을 통해 이현기(44)교사가 선수를 선발, 지도해 만들었다는데 이들은 서울이 처음이라 낯설지만 선배격인 서울시립 아동보호소 선수들인 은평국민교「팀」의 뒷바라지가있어서 힘을 낼수 있다고 한마디씩.
이들은 4일 충남의 중앙국민교와 첫대전을 벌이고 순조롭게이겨 올라가면 준결승전에서 서울의 은평국민교와 싸우게 되는데 그때는 무슨일이 있어도 깨끗이싸워 이기겠다고-.

<청진동 일대 유니폼 러쉬>
○…선수들이 줄지어 도착한 2일밤부터 서울운동장과 청진동인근의 여관거리는 원색「유니폼」 『러쉬』를 이루었다.
선수를 인솔한 지도교사는 처음으로 서울에 도착한 선수들에게 길을 가르쳐주는가하면 여관에서의 「에티켓」을 소상하게 가르치기도-.
한편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선수들이 투숙한 여관일대에 경찰력을 증강시켜 사고방지와 함께안내를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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