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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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험난한 고비를 넘기고 27일 하오6시반부터 결승전을 앞둔 2연패를 노리는 대구상고 백대삼감독과 이대회에서 다섯번이나 패권을 누려온 경북고 서영무감독의 결의는 자뭇 비장하다. 고장「팀」이면서도 숙명의「라이벌」 관계에 있는 양「팀」야전사령관들은 마지막 관문을 어떻게 통과, 고교야구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예의 대통령배를 차지할 것 인가.

<경북고 서영무감독>
단타위주 적시타 승리자신
강타와 단타의 대결이다. 대구상은 막강한 타력으로 강타를 노릴 것이고 우리는 단타위주의 적시타를 때릴것이다.
우리 「마운드」는 대구상보다 위력이 약한 것이 틀림없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그동안 계속해서 계투작전을 해오지 않았던가.
나는 우리 투수에게 미련은 없다.
매회 투수를 바꿀 용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미련이 많은 대구상 「마운드」보다는 용단을 낼 수 있으며 대구상의 장타력드 계투작전으로 피해나갈 것이다.
우리의 강점은 지금까지의 험난한 경기를 넘어온 준결승까지의 경기에서도 보여준 것처럼빈틈없는 기초위에 세워진 기동성이다.
과감한 「스틸」작전과 짜임새있는 야수들의 「필링」은 대구상을 압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감독은 누구든 지기싫어하지만 가장 지기싫은 「팀」이 이 대구상고와의 경기다.
선수들은 절대로 방심할 수 없을 것이다.

<대구상 백대삼감독>
이번기회 깨끗이 이기겠다
다른 「팀」보다 경북고이니 정말 잘 만났다.
우리는 같은 고장의「팀」이면서도 야구로서는 숙명적인 「라이벌」이라는 것도 잘 알려긴 일이 아닌가.
서로가 장단점을 잘 알고있다.
그러나 나는 마치 우상화되어 있다시피한 경북고 서영무감독을 이번에 여지없이 깨뜨려보겠다는 욕심이다.
비록 서감독은 야구의 대선배이그 나는 초년병감독이지만 용병전에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금년들어 4승1무의 전적으로 한번도 경북고에 져 본일이 없다.
그러나 이제 심판의 무대는 서울이고 영광된 2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잊을리야있겠는가. 어느 때고 이순간을 나는 기다려왔다.
우리「팀」은 오랜 객지생활로 다소 여독에 묶여있어 광주일고와도 고전했지만 이 한판에 선수들의 사기는 왕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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