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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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말을 영원히 한국고교야구사에 실증으로 남긴 것이 22일밤 「나이터」경기에서 군산상고가 광주숭의실업고를 물리친 「드라머」의 명승부전이다.
불꺼진 「스탠드」의 2만여 관중조차 이 기적같은 역전승에 발길을 돌리지못했다.
선수도 울고 감독도 울고 성원하던 「팬」들조차 극화된 이현실에 눈시울을 붉혔다.
『아!그럴수가. 아무리 군산상이라 하더라도.』-
말이 필요없었다. 오직 탄성과 목이 꽉 메는듯한 가슴 벅찬 감격만이 있을뿐이었다.
○…22일밤 대통령배쟁탈 제8회 전국고교야구대회에 군산상-광주숭의보고전을 관전한 「팬」들의 풍경이었다.
광주일고가 대건고에 9회말 기적같은 승리를 거둔 여운이 미처 식기도 전에 군산상이 만든 이「드라머」는 너무나 극적이었다.
언제부터 군산상을 역전의 명수라고 누가 말해왔던가-.
○…우측외야석에 자리잡은 2천여 광주일고 재경선배들은 대건고를 1-0으로 극적으로 물리치자 환호성이 폭발하며 일제히 운동장으로 뛰어내렸다.『천하제일 광주일고』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던 이 응원단은 선수들을 얼싸안고 얼굴을 비비며 눈물을 마구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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