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위원회」조직 활동…반미운동에서 반일운동으로 전술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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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문일답 내용
일문일답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자수하게된 동기는?
▲답=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없다는 공산주의 사회에대한 기대가 평양에 가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북에는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당간부들이 지배하는 사회이며 나머지는 지배층이 조작하는 기계처럼 감정도 표정도 없이목숨만 이어가는 사회였다. 복잡하고 힘들다고 생각했던 내고향이 정말 자유스럽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문=포섭뙨 경위는?
▲답=편모슬하에서 가난하게 살아오면서 고학으로 학교를 나왔으나 취직을 못해 일본으로 밀항했다.
일본에서도 취직을 못해 고독하게 지내던중 「고오베」조선인학교교사인 김봉은을 만나 그로부터 극진한 보살핌을 받는 사이에 북괴의 선전과 사상을 주입받았다.
-문=112위원회란?
▲답=70년11월2일밤 북괴대남공작 책임비서 김중린이 평양모란봉초대소로 직접 나를 찾아와 북괴노동당 5차전당대회에서 채택한 대남공작전략을 지령했다. 이날을 기념하기위해 남한에서 구축할 지하조직의 이름을 112위원회로 명명한 것이다.
-문=「혁명전선」이란 간행물은 어디서 발행되며 그 내용은?
▲답=평양에 있는 북괴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문학부에서 발간되며 1주일에3번 나온다. 내용은 그네들의 대남적화통일의 전략전술및 선전을 주로 싣고있다.
-문=민청학련사건이 실패한데 대한 북괴의 평가와 요인분석은?
▲답=북괴노동당 간부들은 민청학련사건을 4·19다음가는 훌륭한 혁명적투쟁이라고 믿다가 실패한 것을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북괴는 민청학련사건이 이른바 통일정책구축의부실과 구호의 부적당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투쟁구호는 학생들의 투쟁단계에 따라 적당히 선택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유신체제타도·현정부전복등 강경한 구호를 내걸어 정부를 자극, 강경조치를 불러왔기 때문에 실패했다고보곤있다. 앞으로는 정부를 정면으로 자극하지 않고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구호를 내걸 것으로 보인다.
-문=조련계및 재일북괴대남공작정책은 우리의 관광정책을 매춘관광이라고 그릇 선전하고있는데 구체적인 선전내용은?
▲답=남한을 비난하는 구호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토론끝에 결정했으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토론한바 없었다.
-문=북괴의 대남공작전술이 반미운동에서 반일운동으로 바뀐 이유는?
▲답=남한에서 이른바 통일전선구축을 위해 반미운동을 선전했으나 반미「슬로건」이 종교인·지식인을 비릇한 일반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자 반일감정을 촉발, 한·일관계를 이간시키고 반일폭동으로 몰고가 끝내는 정부를 전복하려고 하고있다.
-문=반일운동을 위한 「테러」지령내용은?
▲답=주한 일본대사관에 불을 지르고, 일본사람에게 폭행을 하는등 민족감정을 격돌시켜 사회혼란을 조성하는 것이다.
-문=자수한 지금의 심경은?
▲답=관대한 처분을 바랄뿐이다. 자유롭고 양심적인 시민으로 돌아가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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