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한·일 이문 책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일본과 북괴를 왕래면서 북괴노동당의 지령에 따라 서울·부산등지에 활동거점을 구축하고 대공관계요인들에 대한 암살을 꾀하는등 간첩활동을 벌여 오다가 지난 4일 자수한 간첩주찬환(32·서울관악구봉천2동41)이 14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북괴대남공작전술을 폭로했다.
자수간첩 조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 70년6월부터 일본과 북괴를 왕래하면서 그들의 지령에 따라 간첩활동을 자행해 왔으나 민족적양심의 가책에 못 이겨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한국의 품에 자수했다』고 자수동기를 밝히고 북괴는 최근 대한민국의 반일감정을 이용한한·일이간책동과 일본군국주의 타도운동을 통하여 대중폭동을 꾀하라는 새로운 공작지령을내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조찬환은 이같은 지령은 북괴대남공작전술의 전환을 뜻하는 것으로 이제까지 북괴는 반유신·반체제 및 반미를 투쟁목표로 하는 통일전선 세력의 형성과 이 세력에 의한 대한민국정부전복을 기본 전술로 삼아왔던 것을 반일 「테러」행위를 유발시킴으로써 결정적 혼란조성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정보부 발표에 따르면 자수간첩 조는 68년9월 밀항선으로 일본에 건너간 후 재일북괴공작지도원이며 조선인학교교사인 김봉은에게 포섭되어 70년6월12일 북괴공작선편으로 입북했다. 평양에서 북괴대남공작담당비서 김중린에게 입당선서를 하고 그로부터 서울마포·용산및 영등포일대를 대상으로 소위「112위원회」를 조직하고 그 위원장직을 맡으라는 지령을받았다. 이와함께 ▲무강소조를 조직하여 치안국 모경위, 서울시경 모경감 및 대북방송작가 모씨동의 암살 ▲공군조종사 1명을 포섭, 유사시 이용하며 ▲중요공장내 초급위원회를 조직하고 ▲사망자의 주민등록증을 수집하라는 지령을 받았다는 것이다.
조는 이 기령과 함께 난수표1조, 무전기1대및 공작금으로 일화4백90만「엥」, 한화10만윈을 받아 국내에 잠입, 서울·부산등지를 활동거점으로 하여 「혁명전선」등 북괴 선전물을뿌리는 한편 학생의 봉기를 자극하는 불온 유인물을 만들어 우송했으며 군부및 학원동향을 수집해 보고하는등 간첩활동을 해왔다는 것이다.
자수간첩 조는 북괴가 지난번 적발된 민청학련사건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의 반정부 학생운동방향을 지시하는 소위 「한국학생운동 선언」이라는 새로운 강령을 결정했다고 회견에서 밝혔다.
지난4월16일자로 북괴가 조찬환에게 지령한 이른바 「대남폭력투쟁 계획」에 따라 ▲주한일본공관·일본인 기업소 및 일본인 가옥에 대한 폭파·방학·「테러」행위를 감행하고 주한일본인에 대한 납치 및 폭행을 꾀하고 있으며 ▲반일 운동을 2단계로 나누어 4월19일부터5월25일까지는 「비라」살포로 반일감정을 자극한뒤 그후 6월30일까지는 주한일본 공관을 비롯 일본인 투자기업체에 대해 방화 또는 폭파를 지령하고있다고 폭로했다.
또 중앙경보부에서 압수한 「한국학생운동선언」에 따르면 북괴는 앞으로의 학생운동은 ▲유신체제를 완전 소탕하고 친공적 연합정부를 수립하되 학생대표도 참가한다는 것이다.
이날 자수간첩 조가 밝힌 그의 주요활동 사항은.
▲71년5월30일 북괴의 A-3지령에 따라 서울시내 「뉴코리아·호텔」「코피숍」에서 재일지도원 최모(일본명 산본)의 망원우도(통명)와 접선, 그동안의 사업보고를 했고
▲71년10월10일 소위 북괴 노동당창당일을 기념하기위해 노동자 농민의 궐기를 호소하는 내용의 「비라」2백장을 만들어 용산역앞 철우회관앞길을 비롯, 의정부 미군주둔지역등에 뿌렸고
▲71뎐12월28일 최의 지령에따라 국내에 잠입한 재일지도원 안모(좌등)로부터 북괴의 선전간행물 「혁명전선」2백부와 「청맥」지 10부를 받아 부산 용두산공윈·대신공원을 비롯, 부산대·동아대등지에 「혁명전선」20장을 뿌렸다는 것이다.
중앙정보부는 일본에 있는 조총련이 지난4윌1일을 기해 「재일조선인통일사업촉진위원회」를 조직, 적화통일을 위한 대남공작을 전담하는 「통일사업부」를 설치한 것은 보다 빠른 시일안에 한국안에서 반정부폭동을 실천할 것을 기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히고 불순분자의 활동을 예방하는데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