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다」옹의 사인은 「아옌데」 사망에 상심한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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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그들 (「칠레」「아옌데」 정권을 넘어뜨린 군사 혁명 지도자들을 지칭)이 사람들을 마구 쏘아대고 있다』-. 지난해 9월 서거한 「칠레」의 「노벨」이 문학상 수상 시인 「파블로·네루다」옹은 이 같은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그의 미망인 「마틸다」여사가 최근 「아르헨티나」의 「라·오피니온」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마틸다」 여사는 「네루다」옹이 주불 대사로 있을 때 암에 걸렸는데 주치의는 「네루다」씨가 최소한 6년은 더 살 것이며 만약 그 안에 죽는다면 암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죽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술회. 「마틸다」 여사는 남편이 「칠레」군사 「쿠데타」 발발과 그의 오랜 친구인 「아옌데」 대통령의 사망에 충격을 받아 음식을 전폐하는 등 상심의 나날을 보내 건강이 악화되었었다고 했는데 상심한 것은「네루다」한 사람만이 아닌 듯.
지난 3월 「아옌데」의 측근으로 전 내상 겸 국방상인 「호세·토하」씨가 「산티아고」감옥에서 목매달아 죽었고 공군 사령관인 「알베르토·바케레트」장군이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지난 3일에는 경호실장이었던 「환·브스토스」씨가 권총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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