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의 무더기 횡액으로 "대통령이 부정탔다" 쑤근|"브레즈네프는 솔제니친 시대에 산 시시한 정치가"|80번째 생일 맞아 석방 움직임…나치 1급 전범「헤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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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독에는 현재 「나치」 독일의 군기를 본 딴 일종의 사병이 등장, 비장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과 25명으로 구성된 「운동」이라 부르는 이 새로운 서독 「군대」는 17세기의 한 공작 소유 성채에서 그의 주변에 젊은 지원자를 끌어 모은 「뉘른베르크」에 관한 한 노래의 작사자인 「카를·하인츠·호프만」이란 자가 구상, 조직한 것인데 주말이면 「히틀러」 군대가 사용했던 것과 똑같은 종류의 소총과 철모를 번쩍이며 「바이에른」 숲 속에 모여 사격 등 전투 훈련을 받고 군기를 가다듬는다.
『활기찬 젊은 국가가 탄생한다, 폭풍에 대비하라. 깃발을 높이 올려라. 동지들이여』 이처럼 시작되는 군가도 이들은 갖고 있는데 사령관 격인 「호프만」은 『잊지 마라, 애수 「그리스도」나, 「히틀러」나, 「모하메드」 모두 소규모의 군중을 모아 출발했다는 것을』 라고 기염을 토하면서 서독 치안 당국이 공산주의 위협에 더 이상 대처할 수 없게 될 경우 총동원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신을 잘 믿기로 유명한 「브라질」 사람들은 지난 3월에 취임한 「에르네스토·게이셀」 대통령의 가까운 사람들이 그의 취임을 전후해서 무더기로 횡액을 당하고 있는걸 보고 대통령이 「부정탔다」고 쑤군거리고 있다.
그가 「메디시」 전 대통령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되자마자 형이 죽고 누이는 중병에 걸렸으며 대통령에 입후보한 후에는 당시 육군 상이었던 다른 형이 장 「티푸스」에 걸렸는가 하면 군부 지도자 「몬테이로」 장군이 그의 당선 직후 넘어져 엉덩이가 깨졌고 또 그의 강력한 지지자 「크리거」 상원 의원은 뇌진탕을 일으켰으며 법무상 「팔카오」씨는 장인 상을 당하는 등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할 정도로 그의 주위 사람들이 재액을 당했던 것.
일이 이쯤 되자 사람들은 그의 취임식 때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큰 홍수를 이뤄 국토의 반이 휩쓸린 것과 「월드·컵」에서 3번이나 우승한 「브라질」 축구 「팀」이 형편없는 「멕시코·팀」과 겨뤄 간신히 비긴 것까지도 대통령이 부정 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갖다 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게이셀」대통령이 부정 타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에서 신교를 믿는 대통령을 뽑아 신이 노했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때는 지금부터 1천년 후인 2974년, 소련 소년이 자기 아버지에게 『「브레즈네프」는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물었다. 아버지는 점잖은 목소리로 「브레즈네프」는 「솔제니친」시대에 산 시시한 정치가였단다.』 다분히 현정권에 대한 냉소를 담은 이 농담은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한 미 「볼티모·선」지 기자에게 소련 사람이 귀엣말로 전해 준 것.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소련 시민은 소련 정부가 이 기자와의 면담을 위해 특별히 지정해 준 일단의 「모범 시민」중의 한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지난가을 「야키르」와 「크라신」의 재판과 지난달 「솔제니친」의 추방으로 소련 안 반체제 운동은 끝장이 난 듯 하지만 엄격한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굴레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냉소는 뿌리뽑기 힘든 듯.
37년이 넘도록 「베를린」의 「슈판다우」 형무소에 갇혀 있는 「나치」 독일의 1급 전범 「루돌프·헤스」의 80번째 생일인 26일을 앞두고 그의 석방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히틀러」의 심복이자 비서실장으로서 「마인·캄프」 (나의 투쟁)의 옥중 구술을 필경한 장본인이기도 한 「헤스」는 41년 「나치」 독일의 소련 침공 6주를 앞두고 「평화의 밀사」로 단독 비행. 영국에 잠입했던 인물로 소련 공격전에 영국과 화해하려는 「히틀러」의 밀명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영국에서 「헤스」를 전범으로 간주, 전후의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종신형 선고를 받고 「슈판다우」 형무소에 수감됐었는데 소련의 반대로 번번이 석방이 좌절돼 오다가 최근 소련이 이에 동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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