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시동 걸었다 지동원의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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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이 25일 도르트문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헤딩골을 터트린 후 어시스트를 한 안드레 한과 포옹하고 있다. 지동원은 오는 7월부터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뛴다. [도르트문트 로이터=뉴시스]

‘JI SCHOCKT DORTMUND(지동원이 도르트문트를 충격에 빠뜨렸다)’.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의 활약을 전한 독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문구다. 지동원이 25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서 헤딩골로 복귀 신고를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뛰던 지동원은 지난 16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팀을 옮겼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까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다가 7월부터는 독일의 명문클럽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는 이색적인 계약이었다. 중하위권인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아 월드컵에 대비하고, 그 이후에는 빅클럽에서 꿈을 펼치겠다는 포부였다.

 복귀 첫 경기는 공교롭게도 지동원이 다음 시즌부터 뛸 도르트문트였다. 아우크스부르크의 마르쿠스 바인니를(40) 감독은 1-2로 뒤지던 후반 25분 지동원을 교체 투입했다. 지동원은 교체 투입 2분 후 안드레 한(24)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다음 시즌 한 식구가 되는 지동원이 골을 터트리자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47) 감독은 어이가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이 지난 시즌에도 임대 신분으로 몸담았던 팀이다. 17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트리며 강등 위기에 처했던 팀을 구해 냈다. 이후 지동원은 원소속이던 선덜랜드로 이적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번 골은 지난해 5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1부리그 잔류를 확정 짓는 쐐기골을 터트린 뒤 8개월 만에 기록한 것이다. 지동원은 분데스리가가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지동원에게 양팀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한국 대표팀의 원톱 후보인 김신욱과 지동원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나란히 골을 넣은 반면 박주영(28·아스널)은 이번 주말에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스널은 25일 홈에서 열린 FA컵 32강전 코벤트리시티(3부)와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박주영은 교체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에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경기에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할 것을 권하고 있다. 유럽의 겨울 이적시장은 1월 말에 끝난다.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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