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경 없는 3D … 차별화 기술에 미래 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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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오창공장 직원들이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LG화학]

LG는 올해 위기 극복을 위해 주력 사업 분야에서 선도상품을 창출하고 신사업 육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구본무 LG 회장이 올해 들어 임직원들에게 ‘위기 극복’을 연이어 강조하며 녹록치 않은 글로벌 경영 환경을 직시할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 2일 신년 하례식에서 “앞서 나가던 기업들도 한 순간의 방심으로 기회를 놓치고 아성마저 무너지고 말았다”며 “LG는 선도 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후발 주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우리를 추격해 오고 있다”며 LG의 오늘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처럼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LG의 주요 계열사들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로 세계 1등을 확고히 지킨다는 전략이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준비 중인 8세대 올레드(OLED) 신규 생산 라인과 하반기 준공 예정인 광저우 8세대 생산 라인을 가동해 대형 올레드 TV시장에서도 기술과 제품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투명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무안경 3D등 미래 준비를 위한 차별화된 핵심 기술 개발에도 적극 투자해 미래 시장에 대비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은 첨단 소재·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카메라모듈, 기판소재, 차량전장 부품, LED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1등을 다질 계획이다.

 LG화학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을 강화해 기술 기반 사업을 확대하고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은 LG의 미래 먹거리 사업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뿐만 아니라 SAP(고흡수성 수지, Super Absorbent Polymer)와 올레드 소재, 자동차·전력저장 전지 등 신성장동력이 될 기술기반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LG상사는 중국, 호주, 동남아, 중동, 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추진 중인 30여 개의 자원개발 프로젝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석탄 화공 산업과 화력발전소의 주연료인 석탄 공급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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