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인공색소는 해롭다-대한생화학회 이종진 박사 조사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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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식품에 사용되는 각종 인공색소의 유해성이 최근 외국에서 또다시 제기되고있어 식용인공색소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워싱턴 카이저 재단의 페인골드 박사의 실험에 따르면 사탕이나 음료수에 첨가되는 인공색소나 향료의 양이 지나치면 어린이들에게 신경과민·저돌성 등의 신경성질환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지능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전세계적으로 식용색소의 사용은 거의 무방비 상태인 형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하루 섭취량이 있긴 하지만 학술적인 권유량일 뿐 이를 법적 규제로 채택한 나라는 거의 없다.
현재 우리 나라는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색소로서 적색2호·3호, 황색4호·5호, 청색1호·2호, 녹색3호의 7가지 색소를 정해놓고 이밖의 색소는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있으며 천연식품·면·겨자류·묵류·젓갈류 등 8개 품목은 색소사용 금지품목으로 정하여 전혀 색소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최근 대한생화학회 이종진 박사의 조사결과 공장제 고추장은 빨간빛일수록 유해하다는 결론이 나온 적이 있다.
공장제 고추장은 공정상 적갈색을 띠는 것이 정상이며 집에서 담근 고추장과 같이 빨간색일 때는 인공색소가 들어간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다.
또 어린이가 과자를 먹은 후 혀에 빨간색이 묻어나는 것은 이미 색소가 단백질과 결합한 것으로 그 색소는 유해색소로 볼 수 있다는 연세대학교 권숙표 교수는 국내도시의 인공색소문제는 외국에 못지 않은 실정이며 비록 단일인공색소의 함량은 적다하더라도 여러가지 식품을 섭취함에 따른 절대량이나, 색소와 다른 향료 등의 인공첨가물과의 상승, 상가작용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새로운 방향의 연구가 외국에서도 이루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선 급한 것은 사용이 허가되지 않은 색소의 불법사용을 근절시키고 사용금지 품목에 색소를 사용하는 것부터 철저히 막는 것이 당면과제이다. <김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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