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한 직업가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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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관광객을 위한「쇼핑·센터」마다 호랑이·삿갓 쓴 할아버지·천하대장군 등 각종 목각제품이 가득하다. 관광객의 인기를 반영한 것-. 지난해 목각 제품의 수출고가 2백50만「달러」나 됐다. 복고적인 인간심리의 변화는 상품구매에도 작용,「스테인리스」「플라스틱」에 식상한 나머지 목각에로 쏠리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풀이다.
누구나 손쉽게 배울 수 있고 조각칼만 있으면 무슨 작품이든 만들 수 있고 큰비용이 들지 않는다. 3개월 실습을 하면 호랑이 형태쯤은 뜰 수 있다.
목각은 평면조각·반 입체조각·입체조각 등 3단계로 나누어 기술을 배우는데 학원에서는 첫 달에 벽걸이·가구조각 등 평면조각을 가르치고 3개월 째에야 상을 깎는 입체조각을 지도하고 있다.
목각제품재료로 피나무·괴나무·버드나무 등 결이 좋고 칼을 잘 받는 잡목이면 무슨 나무든지 사용할 수 있다. 처음 나무에 그림이나 도안을 놓고 모형을 떠 조각칼로 깎고 입체감을 주기 위해 부조해서 칠을 하는 작업으로 끝난다.
3개월 정도 실습을 받으면 하루에 30㎝크기의 호랑이상 5개 정도는 조각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시중에서 2만원에 팔리는 호랑이상은 공장도가격이 8천 원 내외. 나무 값과 칠 값 등 재료비는 3백 원 미만이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4백여 개소의 수출회사 목각하청공장이 있고 일본에 잡 제품을 수출하는 무역회사는 목각을 대부분 수출종목에 넣고있다.
현대공예학원((73)5955) 곽신도씨는 조각기능공 확보가 어려워 하청공장간에 숙달공「스카웃」이 심하다면서 작품에 정교성이 곧 나타나므로 경력이 많지 않아도 소질만 있으면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목각기능공의 대우는 경력에 관계없이 A·B·C 3등급으로 나눠 A공의 경우 8만원∼10만원까지 받고 취업한다. 또 시설이 필요 없어 본인이 직접 목각수출회사로부터 하청을 받아 기술자4∼5명을 학보하면 가내공업도 가능하다는 것.「캐나다」의 경우 가구조각 기술이 있으면 취업이민이 가능하며 월8백「달러」이상의 보수를 받는다고 한다.
학원에서는 대개 첫 달에 6천 원, 그리고 2개월 째부터 4천 원씩 수강료를 받고 있으며 실습비(4천 원)는 별도다. 조각칼1「세트」(10자루)에 3천5백 원.
세계적으로 가장 목각기술이 뛰어난 곳은 일본 북해도 지방인데 정부에서 농한기 농촌부업으로 장려, 보조금까지 융자해 주고 있다고 한다. <김재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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