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봄은 질병의 계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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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칩이 지나고 춘분이 코앞인데도 쌀쌀한 날씨가 쉽게 풀리지 않는 인상이다. 따스한 봄 입김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다시 추워지고 하는게 영락없이 봄 날씨의 변덕이다.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라고 하지만 질병에도 같다. 봄철엔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듯 질병들도 다투어서 독아를 피운다.
대표적인 것은 감기를 비롯해서 편도선염·폐염 등 호흡기 질환. 변덕스러운 기상으로 우리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불안정한 기온은 혈압의 동요를 일으켜 뇌일혈이나 뇌졸중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봄철에 특히 노인들의 사망율이 높아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눈병도 많아지는데 특히 결막염은 봄철 눈의 질환으로 으뜸을 차지한다.
이러한 현상은 겨울철에 비해 봄에 자외선이 급격하게 강해지는 것으로 설명된다.
봄철엔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왕성해져서 「비타민」 B1의 소비가 늘어난다.
따라서 자칫 「비타민」B1이 부족하기 쉽다.
봄이 되면 유난히 나른하고 몸이 피로해지는 것은 바로 「비타민」B1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또 입맛이 떨어진다는지 몸 어딘가 불편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부족한 「비타민」B1 탓이다.
이처럼 질병의 계절인 봄을 건강하게 보내는 비결은 없을까.
봄철 건강 관리의 「키」는 몸의 청결과 운동이다.
더운물 목욕을 자주 해서 몸을 깨끗이 하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하면 전체적으로 몸「컨디션」이 좋아져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증강된다.
생활의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건전한 「레크리에이션」과 운동으로 적극적인 생활의 주인공이 되면 봄철 질병이 얼씬하지 못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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