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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광복군 총사령부도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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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국 충칭시 위중(?中)구 쩌우룽루(鄒容路) 37호에 자리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도로변 상점 뒤로 보이는 건물로 현재는 비어 있다. [사진 보훈처]

중국 정부가 충칭(重慶)시에 있었던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를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22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충칭시는 2014년 목표로 복원 중인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옆에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을 이전해 복원하겠다고 알려왔다. 임시정부 청사로부터 1.6㎞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은 그동안 음식점과 옷가게로 사용되며 사실상 거의 방치되어 있었으며 2009년 충칭시의 개발계획에 따라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었다.

 충칭시의 결정 과정에는 최근 안중근 의사 기념관 설립 등 중국에서 일고 있는 ‘항일(抗日) 한류’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충칭시는 중국 정부가 일본과의 전쟁에서 내륙으로 쫓겨 들어간 뒤 수도로 삼아 최후까지 저항했던 유서 깊은 도시 ”라며 “한국 정부의 요청도 있었고,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을 철거하는 데 대해 충칭시 내부에서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광복 이전까지 임시정부 요인들이 활동했던 충칭시에는 4개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가 있었다. 이 중 1·2대 청사는 불에 타 사라졌고 현재는 4대 청사를 완전히 복원해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있다. 현재 복원 중인 청사는 세 번째 청사다.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 하권을 저술했던 장소다.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에는 광복군 관련 전시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 광복군 건물 터엔 기념표지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 및 복원에 따르는 비용은 보훈처가 향후 충칭시와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정치권은 “안중근 재조명”=국내 정치권에선 중국 하얼빈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을 계기로 안 의사에 대한 재조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미확인된 안 의사의 유해발굴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안 의사는 “조국이 독립되면 시신을 수습해 조국으로 보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22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2008년 이후 중단된 남북 공동의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사업을 재개할 것을 북한에 정식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 95명이 참여하고 있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의 대표이기도 한 원 의원은 “교육 과정에 안 의사 의거의 역사적 의의, 동양평화론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태화·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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