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 11년…기반 다진「브라질」한국이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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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앞으로 지구상의 황금문명이 또 다른 곳에 일어난다면 그곳은 바로「브라질」일 것입니다』-.
4일 하오 김동조 외무장관의 안내로 청와대를 예방한「브라질」교포일행 18명은 국내의 부족한 공업원료와 식량의 공급지로 착안할 곳이「브라질」이라고 강조, 더 많은 이민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1차 계획농업이민이「브라질」에 정착한지 11년째.
그동안 교포 수는 해마다 늘어나 1천3백여 가구 8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는 교포들의 말이다. 이중 80여 가구만이 지방에 흩어져 살뿐 대부분은「상우파울루」시에 집중, 큰 불편 없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교포들은 농업·공업·상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고르게 취업하고 있다.
이중 특이한 것이 의류제품 업으로 한국 촌 일대에 생산공장과 직매장을 차린 교포가 1백여 가구에 달한다는 것.
의류제품 업은「브라질」에 정착한지 얼마 안 되는 비교적 이 나라 사정에 생소한 사람들에게 알맞아 이민초년생들의 생활안정의 길이 되고 있다.
교포취업의 중심을 이루는 상업은「상우파울루」등 도시에 1백여 점포가 있어 일류상가에로의 발돋움을 하고 있으며 이민 온지 얼마 안 되는 교포들은 주로 자동차를 이용한 행상을 하거나 과자가게·가내재봉 등을 시작, 몇 년이 안되어 번화가에 아담한 점포를 차리고 있다. 교포들의 교육열은 외지에서도 뛰어나 대학생수가 1백여 명에 이르고 특히 태권도와 합기도는 한국의「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있다고.
오철환 군(16) 등 쌍둥이 형제가「브라질」선수권대회에서 2회에 걸쳐 우승을 차지하고 유지원군(13)은 전「브라질」바둑대회에서 우승, 한국청소년의 재주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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