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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형 오피스텔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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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간주한다는 국세청 방침이 재차 확인되면서 주거와 업무용 중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형 오피스텔이 늘고 있다.

오피스텔 투자자 가운데 상당수는 다른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사무실로 임대 놓으려는 수요가 많은 데다, 최근 들어 10평형대 주거용 원룸이 공급과잉으로 잘 팔리지 않자 건설회사들이 이 방식으로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주거용과 업무용의 가장 큰 차이는 내부 마감재다.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쓸 때는 먹고 자는데 필요한 붙박이장.세탁기.가스레인지.에어컨.냉장고.샤워부스 등 가구와 가전제품을 분양가에 포함해 시공해준다.

업무용으로 분양받으면 사무실에서 필요없는 주방이나 샤워부스.세탁기 등을 없애는 대신 책상이나 디지털복합기(팩스.복사기.스캐너.프린터 겸용) 등을 제공한다.

대성산업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교대역 인근에서 분양 중인 큐브플러스는 이런 방식을 적용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계약자의 70%가 업무용을 택했다. 분양회사인 랜드비전 진방실 팀장은 "사무실의 월세 이자율이 연 24%에 육박하는 반면 주택은 연 12%에 그친다는 점도 업무용을 택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서울 송파구 신천동 더 샵(the #) 잠실 주상복합아파트의 오피스텔 부분도 선택형으로 분양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조사 결과 오피스텔 투자자 중 양도세 부분을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주거용과 업무용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이달 말부터 서울 용산구 문배동에 분양할 예정인 이안에행복 1차 주상복합아파트의 오피스텔(1백40실)도 22~27평형 스위트형은 주거용으로, 16~24평형 스튜디오형은 주거와 사무실을 겸할 수 있게 가변형으로 설계했다.

대우건설이 분양 중인 서울 서대문구 합동 충정로 디오빌(5백54실)도 마찬가지다.

분양대행업체인 솔렉스플래닝 장용성 사장은 "경기가 불황일수록 소형 사무실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보기 어려운 10~20평형대를 중심으로 선택형으로 분양하는 오피스텔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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