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한국은 물 부족 국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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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해'이고,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연례행사처럼 가뭄으로 고통을 당하는 물 부족 국가다. 물의 중요성과 사용 실태·절약 방안 등을 알아본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한방울씩 똑똑 떨어지면 어느 정도나 낭비될까? 하루에 65ℓ, 한달이면 2t 가량이 버려진다.

수돗물을 틀어놓고 이를 닦으면 적어도 30초에 6ℓ의 물이 소비되지만 컵에 따라서 쓸 경우 세컵(0.6ℓ)이면 된다.

세탁기에 빨래를 할 경우 한번에 2백ℓ 정도의 물이 소비된다. 따라서 세탁물을 모았다가 한꺼번에 하면 절약할 수 있다. 이밖에도 물을 아끼는 생활의 지혜는 많다.

유엔이 최근 발표한 '세계 수자원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질은 1백80개국 가운데 여덟째로 깨끗하다. 하지만 1인당 사용 가능 수자원량(1천4백91㎥)은 꼴찌 수준인 1백46등이다.

건설교통부는 우리나라가 2006년부터 한 해 동안 4억㎥, 2011년부터는 20억㎥의 물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우리의 물 씀씀이는 헤프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하루 평균 수돗물 소비량은 42.02ℓ(가계소득 1천달러 기준.2001년 현재)로 선진국의 2~6배에 이른다.

'세계 수자원 개발 보고서'는 인구 증가와 환경 오염.기후 변화 등으로 지구의 1인당 민물 공급량이 20년 안에 3분의 1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50년 뒤엔 상황이 더 나빠져 48개국에서 20억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 공급이 달리면 경제 발전이 더뎌 국민 복지와 보건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토토의 눈물'(구로야나기 데츠코.작가정신)에 나오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물이 없어 겪는 어려움이 더 이상 남의 일은 아니다.

이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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