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 또 모호한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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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 2일 동양】다나까 (전중각영) 일본 수상은 1일 하오 중의원에서 한반도 침략을 인정하고 그 식민진 정책을 반성하고 있느냐는 한 야당 의원의 질문에 『과거 역사는 사실이다』라고만 말하여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고 모호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이날 과거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침략 정책을 따지는 일본 공산당 마쓰모또 (송본선명) 의원의 질문에 대해 시종 질문의 핵심을 피하는 태도를 취해 최근 한국으로부터 『망언』이라고까지 불리던 그의 일본 한국 통치 정당화 발언 사건과 관련, 의아한 느낌을 주었다. 마쓰모또 의원과 전중 수상이 이날 주고받은 질의 응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송본=수상은 한국 통치에 관해 합방이란 말을 썼는데 당시 일본이 한국을 병합한 것으로 합방이란 말은 부당하다. 침략을 했고 식민지화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가?
▲전중=일본이 한국을 병합했다고 생각한다. 통치 시대의 교육을 정당화할 의도는 없다.
▲송본=일본·중공 공동 성명서에는 과거의 중국 침략을 반성한다고 분명히 밝혔는데 귀하는 한반도 침략을 잘못이라고 반성하고 있는가.
▲전중=과거의 역사상의 문제는 여러 각도의 평가가 있다. 한국 통치 시대는 내자신 미성년이었다. 어쨌든 상당히 오랜 기간 하나의 국가를 형성해 온 한국 사람들에게 새로 출발되는 상황 아래 최대의 우호국으로서 협력을 하고 있음이 일본 정부의 태도이다.
▲송본=반성하고 있다고 굳이 말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다. 그러한 사고 방식의 근본 태도가 문제다.
▲전중=과거의 역사는 사실이며 나는 이에 대해 논평할 입장에 있지 않다. 다만 새로운 헌법에 따라서 선린 우호 증진에 이바지할 생각이다.
▲송본=그런 말로는 일본에 대한 비판이 가셔질리 없다. 싱가포르에서도 과거 일본 군대의 행적이 감사 받을 만 하다는 귀하의 발언이 비난 받고 있다.
식민지 시대가 좋았던 것이었다고 고집하는 그러한 태도로써 귀하가 말하는 『마음과 마음의 접촉』이 이뤄질 수 있느냐.
▲전중=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비춰서 새 일본국 헌법은 만들어졌다. 그것을 바탕으로 선린 우호의 입장에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한편 다나까 일본 수상이 1일 상오 중의원 예산위에서 야당 사회당의 다가야 의원의 질문을 받고 일본의 한국 통치 시대와 관련된 그의 앞서 발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명을 한 바 있다.
『이 문제의 진의가 전달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통치 시대의 것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내가 앞서 동남아 국가 연합 (ASEAN) 각국을 방문했을 때 일본 상사들의 활동을 보고 그것을 비판하기 위해 인용했던 것이다.
말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나의 진의는 마음의 접촉이 없는 곳에선 진정한 이해를 얻을 수 없다는 뜻으로 말한 것인데 이것이 다른 관점에서 받아들여진 것은 유감이다.
한국 통치 시대가 온데 최후까지 남은 것은 소학교 혹은 유치원 선생에 대한 존경과 애정, 그리고 김 재배 기술을 갖고 와서 맛있는 김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한 기억이라는 것 등이 한국 측으로부터 지적된 것을 말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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