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협, 드라마『운명』방영중지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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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영화에 앞서 벌써 준비했던 것 TV가 장기로 끝나 더 손해" TBC
영화제작자협회는 9일자로 TBC-TV에 영화와 같은 주제를 다룬「드라마」의 방영중지를 요청했다.
한진흥업 주식회사가『여간첩 김수임 사건』을 영화화하여 곧 상연하게 될 때에 같은 사건을 주제로 다룬『운명』이 TBC-TV에서 방영되기 때문에 이를 중지해 달라는 것이 영화제작자협회의 요청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73년 12월 18일 예술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끝내고 동 19일 문화공보부에 제작신고를 했다. 그러나 TBC에서는 김수임 사건을 다룬『운명』은 이미 지난 5월『아 유치산』이 방영될 때 기획했고, 그 동안『탈출』이 나간 뒤에 10일 그 첫 회를 방영했으며 73년 11월초 이미 방송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원작에 있어서도 또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운명』제작실무진의 이야기다. 영화화했다는 작품은 오재호 극본의『특별수사본부 여간첩 김수임 사건』이 토대가 됐지만 TBC에서는 김수임의 실화기록과 모윤숙씨의 증언을 토대로 한『운명』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다.
따라서『운명』제작실무자들은 앞으로 4개월 가량 방영될「드라마」가 오히려 이보다 앞서 단발로 끝나는 영화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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