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씨 기아차 등기이사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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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기아자동차는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33.사진)부사장을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1월 승진한 鄭부사장은 그룹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鄭부사장은 1999년 이사로 현대차에 입사한 뒤 2001년 상무, 지난해 전무로 해마다 한 단계씩 승진했다.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은 주총장에서 "鄭부사장은 보통 직장에서는 대리 말년이나 과장의 직위에 해당하는 나이밖에 안된데다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鄭부사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鄭부사장이 주총에 참석지 않은 것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측 한 주주는 "삼성.LG 등이 잘나가는 기업이 된 것은 일찍이 후계구도가 잡혔기 때문"이라며 "대우가 망하고 현대그룹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다 후계를 정하지 못한 탓"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 14조5백65억원, 영업이익 6천5백85억원, 경상이익 8천13억원, 순이익 6천4백14억원을 기록,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림에 따라 주당 액면가 기준 5%(2백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기아차가 배당을 하는 것은 95년 1.5%의 주식배당을 실시한 이래 7년 만이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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