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인플레 격화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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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잇단 석유파동으로 국내업계는 심각한 「코스트·푸쉬」를 가져오게 되고 곁들여 국제적으로도 원자재가격의 상승을 가져와 제1단계로 원가상승에 따른「인플레」, 2단계로는 조단에 의한 물량공급부족에 의한 수급불균형으로 파급되어 새해 들어서는 「오일·인플레」현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들어 두차례의 석유류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국내업계의 원가부담증가에 따른 가격현실화를 보류해 왔는데 내년부터 원유가격 배이상 인상에 따른 국내석유제품값 인상이 단행되면 그 동안 누적돼온 가격현실화 요인들이 전반적으로 현재화, 커다란 가격파동을 겪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의하면 이미 「시멘트」는 40%, 종이류는 30∼50%, TV수상기 판매가격은 20%의 가격인상 요청을 당국에 낸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그 동안의 국제원자재 가격상승과 올해 들어 두차례 인상된 석유류 가격에 따른 원가부담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이들 품목의 가격인상요청은 내년초에 단행될 국내석유류 가격의 재인상을 고려치않은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 석유류값이 대폭 인상되면 추가로 원가부담이 생길 것으로 보고있으며 여타의 제품생산업계도 앞으로 오를 석유류가격에 대비, 원가분석과 가격인상 요청 폭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류 투입비중이 27·2%인 운수업의 경우 시내「버스」에 있어서는 올해 들어 두차례 석유가격 인상으로 요금기준으로 원가부담이 약5원정도 늘어났는데 내년에 다시 50%이상의 국내석유값 인상이 단행되면 10원이상 요금을 올려야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밖에 석유류 투입비중이 가장 높은 전력을 비롯, 화학비료 등도 석유류값 인상에 따라 가격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어 유류가격 인상파급은 내년초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는 이 같은 석유류값 인상전망 뿐만 아니라 국내물가상승으로 대금인상 압력까지 가세되어 원가부담은 다각적으로 밀어닥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화섬·「페인트」등 국내석유화학관련 제품들은 이미 원자재수입사정의 악화로 화섬의 경우는 30%가량의 조업단축에 들어갔는데 새해 들어서는 원가압력의 가중과 생산감축으로 국내가격체계에 커다란 혼란이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원가고는 제품판매「마진」에도 커다란 압력을 주어 기업이윤율도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보여 기업은 원유값 상승과 원자재난이 겹친 데다가 이윤율까지 줄어드는 삼중의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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